|
|
BNK썸의 창단 첫 우승으로 2024~2025시즌이 마감한 가운데, 26일부터 FA(자유계약선수) 협상이 시작됐다.
여기에 이적생을 대신해 영입하는 보상 선수도 즉시 전력감의 주전이기에, 팀의 상황에 따라 약한 포지션을 보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일단 올해는 FA 대상자 인원이 적은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총 15명의 대상자가 시장에 풀린데다, 박혜진 김소니아를 비롯해 10명 이상이 베스트5에 속한 주전들이었다면 이번에는 9명에 그친다.
그래도 1차 FA 대상자에선 강유림(삼성생명) 이명관(우리은행) 정예림(하나은행) 등 3명이 주전이고, 2차 대상자의 경우 신지현 이경은(이상 신한은행) 김정은(하나은행) 등 베테랑 주전이 포진해 있다.
물론 원 소속팀은 일단 잔류를 목표로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1차 대상자의 경우 26일부터 4월 4일까지 원 소속팀과 우선 협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2차 대상자 가운데 김정은의 경우 WKBL 시상식에서 후배들의 적극 권유로 1년간만 더 뛰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라 하나은행 잔류는 기정사실이라 할 수 있다. 하나은행 신임 이상범 감독이 여자 농구에서 사령탑을 맡는 것은 처음이기에 김정은과 같이 가교 역할을 할 베테랑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이경은은 공헌도가 무려 17위에 해당할 정도로 여전히 충분한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김정은과 같은 38세의 나이이기에 다른 팀에서 보상 선수까지 내주며 영입하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신지현은 뛰어난 공격력을 가지고 있지만 기복이 있는 편인데다, 김단비(우리은행)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연봉(4억 2000만원)을 받고 있기에 재계약이나 영입 모두 팀들로선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이경은과 신지현 외에 구슬, 강계리까지 무려 4명의 FA 대상자가 포진해 있는데 최윤아 신임 감독의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 따라 FA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차 대상자는 26일부터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한편 WKBL은 일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두번째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오는 6월 6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1순위 지명 선수들에 대한 월봉을 높이고, 재계약도 가능하며 출전 시간도 늘어나기에 지난 시즌보다 더욱 수준 높은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FA 시장에서 원하는 포지션을 보강하지 못할 경우 아시아쿼터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것으로 보이기에, FA 시장에서 지나친 '오버페이'나 과열 경쟁은 조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