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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프로농구 '아반도 부상 사건'이 초유의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이틀 뒤인 30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오누아쿠의 비신사적 행위를 인정해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내렸고, 해당 경기에 투입했던 심판진 3명에 대해 경기 운영 미숙으로 경고 조치했다. 이에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거세게 일었고, 일부 성난 농구팬들은 2~3일 서울 신사동 KBL 센터 앞에서 항의 트럭시위를 벌이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L의 사후 대응과 별개로 아반도 측이 민사소송의 사전 준비 단계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아반도는 고국 필리핀에 후견인을 겸한 대리인과 국내 구단 입단을 알선한 에이전트 등 양방향 대리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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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도 측은 그동안 오누아쿠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KBL에 오누아쿠의 에이전트와 연락할 수단을 문의했지만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소노 구단에도 같은 요청을 했으나 같은 이유로 연락처를 받지 못해 오누아쿠 측과는 아무런 소통을 하지 못상 상태다.
여기에 아반도 측은 선수생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상을 유발한 오누아쿠의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사전 준비 과정을 밟고 있다. 아반도의 국내 에이전트인 A씨는 최근 변호사를 선임해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다. 경기 중 발생한 유사 사건과 관련해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손해배상 등 민사적인 구제가 성립된 국내와 해외 리그 사례 등 자료를 수집 중이다.
아반도 측은 KBL이 재정위원회를 통해 비신사적 행위 제재금 징계를 내리는 등 여러 정황을 볼 때 오누아쿠의 고의성이 입증된다고 보고 있다. 통상적인 플레이 과정이 아니고 고의적 행위로 상해를 입었을 경우 파생되는 각종 피해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게다가 요추 골절상의 경우 향후 농구 선수로서 운동 능력에 후유 장애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정관장 구단에 따르면 에이전트 A씨는 면밀하게 법률 자문을 받고 있는 과정이며 현재 안정이 최우선인 아반도가 어느 정도 회복된 뒤 의견을 물어 민사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만약 소송전으로 비화될 경우 초유의 사태가 될 전망이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경기 중 부상으로 인한 법적 분쟁은 없었고, 다른 종목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