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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각각 2연승으로 박신자컵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2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A조 2차전서 박지현이 28득점으로 공격을 이끌고 '이적생' 유승희가 17점, 베테랑 김단비가 14점으로 뒤를 받치며 76대67로 승리했다. 전날 열린 개막전에서 일본의 강호 도요타 안텔롭스에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 93대90으로 이겼던 우리은행은 2연승으로 조 1위를 달렸다. 이 경기에선 김단비 박지현 유승희 3인방이 연장전까지 5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각각 26점, 21점, 20점을 꽂아넣었다.
전날 열린 B조 경기에서 신한은행이 여자 농구 강국인 호주 대표로 출전한 벤디고 스피릿을 83대67로 꺾었고, A조의 BNK썸 역시 필리핀 국가대표팀에 81대67로 승리하는 등 우리은행과 KB를 비롯해 한국 4개팀이 해외 4개팀에 모두 승리를 거뒀다.
신한은행은 에이스 김소니아가 3점포 6개를 포함해 29득점을 폭발시켰고, 구슬 역시 똑같이 3점포 6개를 기반으로 25득점을 올렸으며 이적생 김지영이 9개의 어시스트로 기분 좋은 신고식을 했다. 높이에서 우세한 벤디고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24-36으로 뒤졌지만, 4명의 선수가 무려 15개의 3점포를 합작하며 외곽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벤치와 신예 멤버들의 각축장이었던 박신자컵이 올해 해외 4개팀을 초청, 국제대회로 격상하면서 각 팀들은 주전들을 모두 기용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예선에서는 후보 선수들까지 고르게 기용하며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지만, 토너먼트에선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A조에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삼성생명, 도요타, 벤디고, B조에는 KB스타즈, BNK, 하나원큐, 에네오스, 필리핀 국가대표팀이 속해 있다. 풀리그로 펼치는 조별 예선은 31일(29일 휴식일)까지 계속되며, 이어 A조와 B조의 상위 2개팀이 나서는 4강전과 결승전, 그리고 순위 결정전은 9월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