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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경기장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다. 팬도, 같은 고양 캐롯 동료들도. 그리고 이를 막아야 하는 서울 삼성 벤치와 선수들도. 삼성이 캐롯을 꺾으려면 전성현과 디드릭 로슨을 통제해야만 한다. 뻔한 명제다. 하지만 알면서도 막지 못했다. 전성현은 수비 너머로 던지는 3점포로, 로슨은 돌파력으로 방어를 뚫었다.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전성현과 로슨의 임팩트가 캐롯을 승리로 이끌었다.
수비적인 흐름이 이어질 듯 했지만, 막상 경기는 수비전 보다는 화끈한 공격전이었다. 캐롯은 전가의 보도인 3점포를 4개나 가동했다. 삼성도 기세에서 밀리지 않았다. 다랄 윌리스가 상대의 취약 포인트인 골밑을 집중공략해 10점을 뽑아냈다. 신동혁도 3점슛 2개로 8득점. 1쿼터는 불꽃이 튀었다. 31-27로 캐롯이 약간 앞섰다.
2쿼터 초반 캐롯이 달아나는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삼성 이동엽과 이호현, 신동혁 등 국내 선수들이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순도 높은 야투로 점수차를 좁혔다. 2쿼터는 오히려 삼성이 23-22로 앞섰다. 결국 53-50으로 캐롯이 앞선 채 전반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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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캐롯의 승리 주연 전성현과 조연 디드릭 로슨이 4쿼터 중반 이후를 지배했다. 전성현은 79-77로 쫓기던 종료 5분21초전 톱에서 시원한 3점포를 꽂았다. 삼성 이동엽이 곧바로 3점포로 응수했지만, 전성현이 이번에는 페이크 동작 후 페인트존을 돌파해 2점을 달성. 4점차를 만들었다. 이어 캐롯은 마크가 심해진 전성현 대신 로슨을 앞세운 골밑 공략으로 공격 방향을 틀었다. 로슨은 상대의 파울을 6개의 자유투로 만들어냈다. 이 중에 4개를 성공했다. 결국 삼성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따돌렸다. 로슨은 34득점-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전성현은 4쿼터에만 9점을 집중하는 등 19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한편,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홈구장인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이대성과 머피 할로웨이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81대79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가스공사는 홈 5연패를 탈출했다. KCC는 4연패를 당했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