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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게 대한민국 농구다!'
실력과 패기를 겸비한 한국 청소년들이 22년 만에 아시아 농구 왕좌에 앉았다. 아시아 무대에 한국 농구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새로운 전성 시대를 예고한 것이다. 특히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쟁취했다. 한국 18세 이하(U-18) 농구대표팀이 거둔 기적 같은 성과다.
일본전에서 막판 결정적인 가로채기에 이은 어시스트로 역전득점을 이끌어낸 뒤 종료 1초전 쐐기 레이업을 성공시키는 등 28득점을 기록한 가드 이주영(18·삼일상고)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5에 선정됐다. 이주영은 대회 평균득점 1위(23.2점)도 차지했다.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중국 등 강호를 차례로 꺾은 한국 U-18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일본에 끌려가며 고전했다. 2쿼터 중반에는 10점차까지 뒤졌다. 하지만, 3-2 드롭존 등 지역방어로 일본의 공격을 틀어막으며 후반에 추격에 나섰다. 4쿼터는 박빙이었다. 종료 2분30여초 전 68-71로 뒤지던 상황에서 이해솔(광신방송예술고)의 장거리 3점포가 림을 가르며 동점이 됐다. 이어 73-73으로 맞선 종료 23초전 이주영이 결정적이 가로채기에 성공해 이해솔의 속공으로 연결했다. 승리의 여신이 한국 청소년들에게 미소를 지은 순간. 이주영은 마지막 득점까지 성공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수들을 우승으로 이끈 이세범 감독은 "오늘 수훈선수는 12명 모두다. 빡빡한 일정으로 전체적인 컨디션이 거의 최악이었는데 모두 열심해 해줬다"고 말했다. MVP를 차지한 이주영은 "감독님과 코치님, 함께 싸워준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대한민국의 농구를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라는 당찬 소감을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