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3연승 오리온, 코트 안팎 리듬 잡는 허일영의 리더십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10-21 11:34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허일영(고양 오리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허일영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5경기에서 평균 31분5초를 뛰며 12.4점-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의 역할이 슈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 득점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리바운드는 얘기가 다르다. 그동안 경기 평균 3~4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던 것과는 다르다.

하이라이트는 19일 치른 창원 LG전이다. 허일영은 혼자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는 이날 팀 내는 물론이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기록이다. 어시스트도 5개를 기록하며 동료들의 플레이를 도왔다. 아직 새 외국인 선수들의 호흡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 허일영이 코트 위 균형을 잡으며 리듬을 맞췄다. 경기 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이 "허일영이 리바운드를 10개 잡아줬다. 고비 때 2점으로 차곡차곡 득점해준 것이 (승리에) 큰 힘이 됐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당사자인 허일영은 다소 놀란 듯했다. 그는 "기록지를 보고 놀랐다. 사실 평소에도 리바운드에 욕심을 낸다. 이번에는 공이 내게 많이 왔다. 어시스트도 그냥 보이는 대로 준 것인데 5개나 기록했다고 해 놀랐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상무 시절을 제외, 2009~2010시즌부터 오리온에서만 줄곧 뛴 허일엉은 팀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우승과 최하위도 모두 경험했다. 올 시즌도 캡틴으로 팀을 이끈다. 그의 역할은 경기장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코트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허일영은 동료들을 다독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이대성은 "옆에서 (허)일영이 형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승현 역시 "믿고 따르는 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허일영은 "이승현은 일당백 역할을 하고 있다. '우쭈쭈'하면서 달래주고 있다"며 자신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를 부끄러워했다.

한편, 오리온은 23일 원주 DB와 격돌한다. 허일영은 "일단 시작이 좋다. 하지만 장기 레이스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야 한다. 현재 최진수와 김강선이 빠져있다. 이들이 돌아와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