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김민구는 "첫 승을 하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나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반성도 많이 했다. 이현민 함지훈 기승호 형들이 '즐겁게 하자'는 얘기를 했다. 솔직히 선수들이 그렇게 하기는 하는데 마음처럼 잘 안 될 때가 많았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진 부분이 있었다.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리빌딩'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났다. 빈자리는 김민구 장재석 등 새 얼굴이 채우고 있다. 서명진 김국찬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기대해야 할 부분. 하지만 시즌 초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앞서 나가다가도 흔들리기 일쑤. 특히 직전 DB전에서는 경기를 잘 풀다가도 끝내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를 악물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2번(슈팅가드)으로 가서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셨다. (포인트가드로 나선) 이현민 형이 워낙 베테랑이다. 얘기를 많이 했다. 경기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동료들도 너나할 것 없이 자신감을 북돋아 주려고 했다. 정말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힘겹게 얻은 첫 승.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 김민구는 "이번에도 의욕이 너무 앞섰다. 해선 안 되는 실수를 두 번 정도 했다. 감독님께서 '참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 주셨다. 아직 성장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 감독은 김민구를 두고 "가진 재능이 많은 선수다. 다만 아직 흥분한 상태로 경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