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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믿기지 않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2일부터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프로 스포츠 행사는 경기장별 수용 가능 인원의 30%까지 관중이 입장하는 것을 허용하고, 감염 확산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중 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역시 발 빠르게 유관중 전환을 알렸다. 다만,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야 했다. KBL의 유관중 결정에 따라 각 구단들은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바뀐 티켓 예매 시스템 점검도 필요하다. 또한, 및 주말·공휴일 경기 시작 변경에 따른 중계 조정 등을 거쳐야 한다. 이에 KBL은 17일 경기부터 관중 입장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상욱 LG 단장은 "지난 시즌 회원 41명께서 환불을 받지 않으셨다. 올 시즌으로 이월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방식으로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유관중 전환을 앞두고 팬들께 '미리 공개'를 결정했다. 일정 관계로 20여 분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다"고 전했다.
8개월여 만에 열린 코트.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송주연 씨는 "어머니께서 초대 전화를 받고 내용을 전달해주셨다. 믿기지 않았다. 정말 경기장에 갈 수 있는 것인지 놀랐다. 경기장에 직접 올 수 있게 돼 정말 좋다. 물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지켜야 할 수칙이 많다. 그래도 정말 좋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직접 볼 수 있다. 현장의 박진감도 느낄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감독들도 유관중 전환에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조성원 LG 감독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돼 좋다. 팬들이 많이 오셨으면 한다.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역시 "기다리던 바다. 팬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 작은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LG의 베테랑' 조성민은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팬들과 함께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 오랜 시간 기다려주셨다. 선수들과 함께 팬들을 위한 작은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팬들 덕분'이라는 감사한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LG 선수들은 팀 첫 번째 3점슛을 성공한 뒤 다 함께 화살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숀 롱(21점)의 활약을 앞세워 82대79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개막 2연패를 끊고 세 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LG는 리온 윌리엄스가 더블더블(17점-13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힘을 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창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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