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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 큰 LG 지휘봉, 과연 누가 잡게 되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4-13 17:34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기대감과 부담감은 비례하게 마련이다.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의 새로운 사령탑이 받게 되는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이 어려운 자리에 누가 앉게 될까.

LG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3년간 동행해 온 현주엽 전 감독과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지금까지 봐왔던 구단과 감독의 결별과는 약간 다르다. 보통은 '자진사퇴' '경질' 등의 단어가 감독과 구단의 헤어짐을 표현하는 단어들이었다. 그러나 LG와 현 감독은 조금 달랐다. LG 구단은 "재계약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현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문맥대로라면 LG가 재계약 가능성을 아예 닫았던 것은 아니라는 소리다. 지난 3년간 극심한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린 현 감독이 지도자 커리어에서 쉼표 한번을 찍으려 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LG는 이제 본격적으로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사실 2019~2020시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종료되기 전,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LG가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후 시즌이 공식 조기종료 되고, 현 감독과 LG의 재계약 협상에 이상 기류가 흐르자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왔다. 전 프로팀 감독과 현 대학팀 감독 그리고 프로팀 베테랑 코치 몇 사람의 이름이 거론됐다. LG 측은 신중하게 검토하되 이전에 비해 좀 더 신속하게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프로구단 감독'의 자리는 지도자라면 누구나 탐내는 위치다. 하지만 그만큼 극심한 부담감을 감수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나 LG의 감독자리는 더욱 부담감이 크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은 '우승'에 대한 팀 안팎의 기대감이 너무나 크다. 창단 이후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어서 늘 새 감독에게 '우승'을 원하는 분위기가 있다. 때문에 2000년대 중반 이후 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신선우-강을준-김 진 전 감독 모두 '우승' 목표를 위해 힘을 쏟았으나 결국에는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던 아픈 역사들이 있다. 현 감독까지 이어진 이런 분위기가 새 감독에게 또 다른 부담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팬들의 성원이다. 팬들의 성원은 보통은 새 감독에게 힘이 되는 요소다. 하지만 LG의 경우 자칫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전임 현 전 감독이 성적과는 별도로 쌓아놓은 인지도와 인기 때문이다. 현 전 감독은 지난 비시즌 동안 방송 출연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물론 본인이나 구단 모두 '농구 발전과 인기 회복'이라는 대의명제 아래 촬영을 진행했고, 덕분에 농구 인기가 상승하는 효과를 본건 맞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현 감독 개인 캐릭터에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도 일부 나타났다. 이로 인해 형성된 인기는 신임 감독에게는 또 다른 형태의 부담감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LG구단은 더욱 신중하게 새 사령탑을 고르고 있는 것이다. 과연 LG의 '우승 염원'을 풀어줄 새 감독은 누가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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