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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문경은 감독은 전자랜드 '길렌워터 딜레마'를 알고 있었다. SK는 정상적 라인업. SK 문경은 감독은 "상대가 투 가드로 나올 것 같다. 우리는 정상적으로 간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김민수와 최부경을 살리는데 초점을 뒀다"고 했다. 하지만, 노림수는 따로 있었다. 전자랜드의 두 외국인 선수 길렌워터와 할로웨이가 골밑에서 볼을 잡을 때마다, 정확한 타이밍의 더블팀을 준비했다. 최준용 김민수 최부경은 이 역할을 잘했다.
전자랜드는 초반 좋았다. 김낙현의 3점슛, 홍경기, 할로웨이의 속공이 나왔다. 19-11까지 앞섰다. 하지만, 할로웨이가 SK 워니의 골밑 덩크슛을 쏠 때, 어깨를 잡았다. U 파울이었다. 이때부터 흐름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전태풍이 버저비터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21-19, 2점 차 전자랜드의 리드, 하지만 불안했다.
걷잡을 수 없었다. 최준용의 3점포, 워니의 득점까지 가세했다. 45-29,
문제는 길렌워터 딜레마였다. 2쿼터 전자랜드의 공격은 단순함, 그 자체였다. 할로웨이 대신 길렌워터가 들어왔다. 1대1 공격이 주를 이뤘다. 길렌워터의 슈팅 적중률은 최악. 여기에 트레블링 등 실책까지 겹쳤다. 이런 전자랜드의 공격 미스가 SK의 속공으로 고스란히 연결됐다. 길렌워터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심했다. 길렌워터와 외곽이 분리되다 보니, 완전한 3점슛 찬스는 얻기 힘들었다. 8개 시도 모두 실패.
길렌워터는 기본적 백코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SK의 빠른 공격은 더욱 위력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길렌워터의 느린 백코트와 수비적 약점은 영입 전부터 인식하고 있던 부분. 하지만, 이 약점에 대한 별다른 대책은 없었다.
2쿼터 전자랜드의 득점은 단 8득점. 길렌워터에 대한 맞춤 수비, 그리고 수비 약점을 이용한 빠른 트랜지션이 '길렌워터 딜레마'를 코트에서 해부하는 모양새가 됐다.
3쿼터, 전자랜드는 할로웨이를 기용했다. 그러나 시스템은 변하지 않았다. 할로웨이의 골밑 1대1 공격. 나머지 선수들은 외곽에서 넓게 퍼져 나오는 패스를 기다리는 패턴이었다. 결국 노골적인 전자랜드의 골밑 공격은 먹히지 않았다. 최준용의 기습적 더블팀에 막혀 할로웨이의 골밑슛 자체가 부정확했다. 이미 SK가 노리고 있던 수비였다.
결국 시간이 갈수록 스코어는 좁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벌어졌다. 3쿼터 8.7초를 남기고 64-40, 24점차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여기에서 경기는 끝났다. 전자랜드는 후반 맹추격했지만, 너무 크게 벌어졌다.잠실학생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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