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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서동철 감독 "비 온뒤 땅이 더 굳는다. KT 더 강해질 것"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1-12 17:40



[잠실학생=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하죠."

마치 큰 열병을 앓고 난 듯 부산 KT 서동철 감독의 얼굴은 핼쑥했다. 그래도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난 뒤라 이전에 비해 좀 더 여유가 생긴 듯 했다. 시련이 어떤 면에서는 팀의 발전을 위한 '쓴 약'이 됐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하는데, KT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은 12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전을 앞두고 지난 한 달간 힘겨웠던 팀의 상황을 복기했다. KT는 12월 초순까지는 선두권에 있었다. 그러나 12월 14일 이후 팀의 에이스인 허 훈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며 급전직하했다. 결국 6위까지 떨어졌다.

서 감독은 "솔직히 말해 좀 충격이었다.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 오면서 신경 쓴 게 선수들이 고르게 제 몫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을 통해 어느 정도 그런 모습이 갖춰졌다고 생각했다. KT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 여러 선수들이 함께 뛰는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래서 서 감독은 원래 허 훈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그때 속으로 '힘들어지긴 하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있으니 버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이어질수록 그런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 나왔다"면서 "허 훈의 대안 역할을 해줘야 할 김윤태가 흔들린 여파가 일단 컸다. 김윤태를 탓하는 건 아니지만, 가드가 흔들리니 다른 선수들도 다 함께 헤맬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최근 KT는 다시금 시즌 초반의 좋은 모습을 되찾아가려는 중이다. 허 훈도 건재하게 돌아왔고, 다른 선수들도 빠르게 안정감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서 감독은 "힘든 시기를 겪었으니 선수들이 더 하나로 뭉쳐 힘을 내주길 기대한다"며 "전날 오리온전에도 운이 따라 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잠실학생=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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