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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3점슛 개인최다타이 6개, 26득점 김정은, KB 무너뜨린 코트의 지배자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9-10-30 20:49


우리은행 김정은이 경기 지배자였다. 공수에서 맹활약. 사진제공=W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예상을 뒤엎고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스타즈를 완파했다.

KB는 3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난적 우리은행을 89대65로 완파했다.

김정은은 개인 최다 타이인 3점슛 6개를 포함, 26득점으로 경기를 지배했고, 우리은행 외국인 선수 그레이도 23득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반면 KB는 박지수가 28득점을 올렸지만, 주 득점원 쏜튼이 우리은행의 강력한 더블팀에 막히면서 단 5득점.

전반전=

입장이 바뀌었다. 지난 시즌까지 KB는 도전자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레전드 임영희는 은퇴,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박지현이라는 거물 신인을 얻었지만, 아직까지 팀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 반면, KB는 시즌 초반 승승장구. 우승 전선을 위협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삼성생명마저 대파.

이제, 우리은행이 도전자가 됐다.

기선은 우리은행이 잡았다. 1쿼터 기싸움을 위한 극심한 수비전. 박헤진이 오른쪽을 뚫었다. 강아정의 파울. 그의 주특기는 왼쪽 돌파지만, 오른쪽으로 뚫은 뒤 깨끗한 레이업 슛, 그리고 반칙. 3점 플레이.


KB는 쏜튼의 3점슛과 염윤아의 미드 점퍼가 림을 외면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김민정의 수비를 뚫고, 그레이에 연결, 미드 점퍼가 성공됐다.

5-0, 우리은행의 리드. KB는 서둘렀다. 김민정이 무리한 돌파로 더블팀에 당했다. 스틸을 한 우리은행은 이번에 김정은이 또 다시 골밑 돌파에 성공했다. 곧바로 터진 김정은의 3점포까지. 10-0.

1쿼터 초반은 완벽히 우리은행이 제압했다.

KB의 첫 득점은 1쿼터 4분3초에 터졌다. 쏜튼이 자유투 2개 중 1개를 넣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기세는 꺼지지 않았다. 박혜진의 왼쪽 돌파, 그리고 쏜튼이 김정은을 등지고 로 포스트로 가는 도중, 공격자 파울이 불렸다.

상황은 점점 더 우리은행에 유리해졌다. 김소니아마저 연속 4득점. KB이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다. 쏜튼이 개인돌파를 시도했지만, 차단됐다.

이때, KB는 염윤아를 빼고 외곽슛이 뛰어난 최희진을 투입. 귀중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은행의 흐름.

경기 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우리의 외국인 선수 그레이가 박지수를 상대로 많은 활약을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레이는 저돌적 돌파로 박지수의 수비를 뚫고 연거푸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25-11, 14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예상 밖 우리은행의 선전. KB가 다행이었던 점은 심성영 염윤아가 침착하게 박지수의 스크린을 받고 확률높은 득점을 올리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었다.

확실히 우리은행의 타이트한 수비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수비가 약한 박지현을 공격 비중이 떨어지는 심성영의 매치업으로 붙인 부분, 쏜튼의 최대 강점인 미드 레인지에서 볼을 잡은 뒤 골밑으로 이어지는 공격을 원천차단했다는 부분이었다. 우리은행은 쏜튼이 미드 레인지 지역에서 볼을 잡자, 기습적 더블팀으로 공격 출발 지점부터 차단했다.

2쿼터 출발이 KB는 매우 중요했다. 우리은행은 주전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팀이다. 반면 김민정 최희진 등 KB는 벤치멤버도 풍부하다. 즉, 3쿼터 중반까지 접전을 펼치면 체력전에서 KB가 유리할 수 있다.

염윤아의 스틸. 그리고 공격제한시간이 다 된 상황에서 심성영의 골밑슛이 어렵게 림을 통과했다. 박혜진의 3점슛은 에어볼.

우리은행은 2쿼터 김정은을 초반에 투입하지 않았다. 김소니아 최은실 박지현 박다정이 들어갔다. 김정은을 아끼면서 후반 승부처를 대비하겠다는 위성우 감독의 복안. 하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수비 조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이 약점을 KB는 집중적으로 노렸다. 김민정의 자유투, 박지수의 골밑슛으로 연속 득점. 25-17, 점수 차는 8점까지 좁혔다. 여기에 박지수에서 강아정으로 이어지는 3점포가 터졌다. 5점 차.

우리은행 벤치는 작전타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우리은행은 3-2 지역방어로 바꿨다. 김정은의 보이지 않는 공백, 수비 조직력 약화를 최대한 배려한 수비 변화.

하지만, KB는 당황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끝까지 살아남았던 저력이 있었다. 박지수가 외곽으로 나와 스크린 플레이로 수비 균열을 노렸다. 심성영의 스크린 이후 박지수가 골밑으로 돌진. 패스를 받아 깨끗한 골밑슛. 강아정의 미드 점퍼까지 터졌다. 25-25 순식간에 동점. KB가 14점을 몰아넣는 동안, 우리은행은 무득점.

우리은행은 최은실과 김소니아가 연속 득점을 올렸지만, KB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를 교체. 역시 후반 승부처를 노리는 박지수의 과감한 교체.

KB가 강한 것은 박지수와 쏜튼 강아정 염윤아 같은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알토란 같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중, 심성영과 김민정은 강한 활동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때문에 KB는 더욱 더 까다로워진다. 박지수와 쏜튼을 막더라도 심성영 김민정 같은 선수들이 언제 터질 지 모르기 때문.

4점 뒤진 상황. 박지수가 없지만, KB는 심성영이 기습적 3점포를 터뜨렸다. 3분23초를 남기고 다시 박지수를 투입. KB는 김민정이 수비리바운드를 잡은 뒤 심성영에게 연결. 스피드를 이용해 치고 들어간 심성영은 강아정에게 연결, 3점포가 됐다. 두 선수가 보이진 않지만, 얼마나 KB의 공수에 공헌도가 높은 지 알 수 있는 대목.

하지만 우리은행은 만만치 않았다. 김정은이 쾌조의 컨디션. 3점슛 2방을 터뜨렸다. KB가 박지수를 중심으로 공격하면, 우리은행은 김정은의 돌파와 최은실의 조력으로 응수. 결국 43-42, 1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끝내 우리은행은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하지만 KB의 저력은 확실히 느껴진 전반전.


우리은행 그레이가 KB 박지수를 압도했다. 박지수는 경미한 허리 부상이 있다. 하지만 그레이의 저돌적 골밑 돌파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사진제공=WKBL
후반전

강아정의 미드 점퍼로 KB가 깔끔하게 출발. 44-43,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13득점을 올렸던 김정은은 수비애서도 맹활약. KB의 최대 장점인 쏜튼의 골밑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차단. 여기에 우리은행은 쏜튼에게 볼이 투입되면, 더블팀 트리플 팀으로 감싸며 봉쇄했다. 절묘한 작전이었다. KB는 아직까지 전체적 슈팅 감각이 완전치 않다. 전반에도 3점슛 10개 던져, 3개만 성공.

반면 우리은행은 김정은의 골밑돌파와 3점포로 기세를 올렸다. 49-44, 5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이때, 그레이가 박지수를 상대로 1대1 포스트 업 공격.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냈다.

KB 입장에서는 위기였다. 하지만, KB는 박지수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골밑슛. 우리은행 상승세를 차단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무서웠다. 다시 3점포. 이날 김정은의 컨디션은 절정이었다. 이어, 그레이마저 골밑슛 성공. 57-46, 11점 차까지 벌어졌다.

단, 우리은행은 불안요소가 있었다. 김소니아가 4반칙, 그레이와 박혜진이 3반칙. 그러나 우리은행은 매섭게 몰아부쳤다. 그레이가 박지수를 상대로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KB는 극도로 부진했던 쏜튼을 아예 빼 버렸다.

그리고 3쿼터 마지막, 우리은행 박혜진은 하프코트에서 던진 3점포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66-48, 18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점수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계속 기세를 올렸다. 박혜진과 그레이의 2대2 공격, 그리고 교체로 들어간 나윤정의 3점포까지 터졌다.

4쿼터 5분58초를 남기고, 박혜진이 골밑으로 빠져들어가는 그레이에게 완벽히 연결, 무인지경에서 골밑슛까지 터졌다. 75-56, 19점 차 리드. 사실상 여기에서 경기는 끝났다. 나윤정의 두번째 3점포는 한마디로 축포였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나윤정의 3점포 뿐만 아니라, 나윤정을 향후 경기에서 유용한 식스맨으로 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KB는 쏜튼이 극도로 부진했다. 상대의 기습적 더블팀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그나마 외곽으로 연결된 패스도 3점슛이 터지지 못하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KB의 공격 자체가 이날 극도로 부진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김정은이 절정이었다. 여기에 박혜진과 그레이의 2대2 공격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자유자재로 KB의 프론트 코트를 폭격했다. 청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우리은행 박혜진의 하프코트 장거리슛을 던지는 장면. 성공하면서 우리은행은 완전히 분위기를 탔다. 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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