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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 강이슬의 부활 "스트레스 받고 짜증났지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1-29 10:33


KEB하나은행 강이슬이 28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외곽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강이슬은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22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WKBL

부천 KEB하나은행 강이슬은 팀의 에이스다.

그의 활약에 따라 하나은행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이슬은 28일 부천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홈경기에서 22점을 몰아넣으며 74대68 승리를 이끌었다.

이전 7경기에서 평균 7.29득점에 그쳤던 강하나는 이날 37분16초를 뛰면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22득점에 6어시스트와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활약을 펼쳤다. 강이슬이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가자 하나은행의 경기력도 훨씬 향상됐다.

시즌 전 하나은행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은 샤이엔 파커와 에이스 강이슬 등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청주 KB스타즈의 양강 구도를 무너뜨릴 수 있는 팀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시즌 초 하나은행은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하위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경기 운영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날 경기 후 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은 "오늘 이겼지만, 벤치에서 봤을 때 아쉬운 점이 많이 보였다. 경기 운영은 아직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경기 전 주문했던 적극성에 대해서는 칭찬했다. 이 감독은 "수비에서 착실한 부분이 나왔다. 강이슬 고아라 백지은에게 갑자기 득점이나 수비가 좋아질 수는 없지만 적극성을 가지면 된다고 주문했는데, 오늘 그 부분을 좋게 평가한다"고 했다.

최약체인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1승7패)을 상대로만 2승을 거둔 하나은행(3승5패)이 3위 삼성생명(3승4패)을 잡았다는 사실 자체로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서 강이슬의 부활이 눈에 뛴다.

강이슬은 이번 시즌 들어 마음고생이 컸다. 시즌 준비 과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에 뽑혀 동료들과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한 상태에서 시즌을 맞은 강이슬은 움직임이 둔했고 야투성공률도 크게 떨어졌다. 이전 7경기에서 득점 뿐만 아니라 평균 리바운드가 2.43개로 지난 시즌 3.71에서 크게 떨어졌고, 야투 성공률도 30%대 초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 강이슬은 3점슛 5개중 3개를 성공시키는 등 야투성공률 50%를 기록하며 슈팅감각을 되찾았다. 이 부분에 대해 이 감독은 "이슬이는 훈련 전에 따라 운동을 했는데, 수비나 그런 것들이 갑자기 좋아질 수는 없다. 강점을 살리면서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연습했고, 오늘 움직임이 좋다 보니 원하던 플레이가 나왔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부분을 칭찬하고 싶고 이 페이스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이슬은 "그동안 스트레스도 받고 짜증나서 울기도 했는데 그래도 안 풀리더라. 주변에서 생각이 많아 보이니 생각을 비우고 자심감을 가지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최대한 마음을 비우려고 한다"면서 "남은 경기서도 득점 욕심을 버리고 수비와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잡았다.

하나은행은 오는 12월 2일 최강 우리은행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갖는다. 강이슬의 부활과 함께 상승세를 탄 하나은행이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일 지 주목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하나은행 강이슬이 지난달 29일 미디어데이에서 올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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