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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엽 감독이 직접 말하는 LG 변화의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11-14 06:30


13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안양 KGC와 창원 LG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LG 현주엽 감독. 안양=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1.13/

지난 시즌 9위팀 모습이 아니다. 벌써 9승4패로 공동 2위. 앞선 예상일수도 있지만 '봄농구'를 벌써 예약해놨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현주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두시즌만에 창원 LG 세이커스는 완전히 바뀌었다. LG가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이유는 무엇일까.

현주엽 감독은 "생갭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며 "시즌 전에 맞춰볼 시간이 많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해줘야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고 했다.

장신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는 자신의 골밑 플레이가 여의치 않을 때는 외곽으로 볼을 빼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현 감독은 "초반에는 그러지 못했다. 외곽을 챙겨주니 국내 선수들도 안으로 볼을 넣어주려고 노력한다"고 조화에 대해 설명했다.

조쉬 그레이도 빠르게 적응중이다. "G리그에서 뛰어서 그런지 1라운드 때는 오펜스에 모든 것을 쏟고 수비 때는 가만히 있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한 현 감독은 "요즘은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그런 가운데 스틸까지 나오면서 공수에서 활약해주고 있다"고 흡족함을 표현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제대로 해주는 것도 큰 이유이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현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제대로 하지 못하니까 국내 선수들이 한발 더 뛰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부상도 많이 나왔다"며 "올해는 국내 선수들도 자기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 감독의 말처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도 LG는 4쿼터 KGC 랜디 컬페퍼(42득점)의 신기에 가까운 득점력으로 88대93, 아쉽게 역전패하긴 했지만 주전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이스가 33득점 14리바운드, 그레이가 20득점, 김종규가 16득점, 김시래가 8득점 그리고 강병현이 4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래도 나는 아직 농담 섞어 고3같다. 진짜 고3 때도 잠은 많이 잤는데 감독이 되고나서는 잠을 잘 못잔다"고 웃은 현 감독은 "시즌 전에 약팀으로 분류될 때도 우리 선수들은 '뚜껑을 열어보면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시즌이 시작되고나서도 선수들은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3라운드까지는 부상을 특히 조심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현 감독은 아직 배고프다. 그는 "아슬아슬한 점수차로 패한 경기가 많아 아쉽다"고 했다. 13일 경기도 그랬다. 확 바뀐 LG의 모습에 팬들 역시 조심스럽게 '봄농구'를 기대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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