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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원주종합체육관.
사령탑 5년차인 이 감독에게 올 시즌은 승부처다. 코치 연수를 마친 지난 2014년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데뷔 시즌 꼴찌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2015~2016시즌 정규리그 5위로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이룬데 이어, 2016~2017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현역 시절 쌓아 올린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임동섭, 강준일의 군입대와 백전노장 가드 주희정의 은퇴, 높이와 주전 고령화 등 여러가지 악재 속에 7위로 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됐다. 여전히 이어지는 전력 하향세와 시즌 초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올 시즌 '최약체'라는 달갑잖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행 실패 뒤 지도력 문제에 휩싸였던 이 감독은 올 시즌 혹독한 평가를 딛고 반전을 이뤄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시즌 첫 경기서 얻은 개인 통산 100승의 의미는 '자신감 충전'이라는 큰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당사자인 이 감독은 큰 감흥을 느끼지 않는 눈치다. 그는 경기 후 100승 달성 소감을 묻자 "축하 받을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웃은 뒤 "내가 잘한게 아니고 선수들이 잘해서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은 올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걸 나나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며 "100승은 늦었지만, 200승, 300승 (달성)에 도전할 것이다.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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