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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대표팀 감독이 말하는 남북단일팀 전력극대화 복안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7-09 06:30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가 열렸다. 남측 최은실 선수가 돌파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북측 장미경 선수. 2018.07.05 사진공동취재단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가 열렸다. 북측 로숙영 선수가 넘어진 남측 최은실 선수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2018.07.05 사진공동취재단

여자농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을 꾸려 출전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진 바 없다. 북한 선수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부족하다. 현재로선 지난 4~5일 이틀간 열린 남북통일농구 경기가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잣대다.

이문규 여자대표팀 감독은 8일 스포츠조선과 전화 통화에서 남북 단일팀에 대해 "아직 통일부나 문체부에서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지 전달 받은 것이 없다. '가이드라인은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예상하고 있는 수준이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어 "무조건 북측 선수를 포함시키는 방식은 안된다. 팀 전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해야한다"며 "북한 선수는 3명 정도 합류시키는 게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 같다"고 했다. 또 "대표팀은 뛰는 농구, 유기적이고 페넌트레이션(순간적으로 파고들어 골밑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에 의한 농구를 해야한다"며 "너무 많은 선수들이 팀 특성에도 맞지 않게 합류하면 오히려 안좋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평양에서 돌아온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생각하고 있는 3명의 선수"로 장미경 리정옥 로숙영을 꼽은 바 있다.

지난 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친선경기에서 이들 3명이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로숙영과 리정옥은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로숙영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32득점, 10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했다. 북한팀의 간판 선수다운 활약을 펼쳤다. 로숙영은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기량이 좋다. 한국대표팀 주장 임영희는 로숙영을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며 호평했다.

리정옥은 16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장미경은 3득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 4개에 1어시스트, 2스틸로 가능성을 보였다.

장미경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한 김류정(12득점 7리바운드)도 있다. 이 감독은 "김류정 선수는 슛이 정말 좋더라. 성공률이 60%가 넘는 것 같다. 이정도면 대단한 수준이다"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장미경은 우리 팀 농구에 딱 맞는 스타일이다. 가드로 공을 적재적소에 패스하는 능력이 있다. 전체적으로 공수를 조율하는 능력이 좋아보였다"고 했다.

이외에도 키 2m3의 센터 박진아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아직 15세로 완성형 선수는 아니다. 첫날 혼합팀 경기에서 평화팀 소속이었는데 하숙례 대표팀 코치가 보니 짧은 시간을 뛰고도 굉장히 힘겨워했다더라. 아직은 체력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또 우리 대표팀에는 부동의 센터 박지수(1m98)가 있다. 때문에 박진아의 단일팀 합류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여자대표팀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아시아 최강 수준의 전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북한의 기량이 검증된 선수가 합류해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2회 연속 금메달도 먼 일은 아니다.


남북 선수가 함께 단상에 올라 금메달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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