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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농구 선수들이 코트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장내에는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혼합 경기는 남과 북의 선수들을 합쳐 '평화'와 '번영' 두 팀으로 나눠 대결을 치르는 방식이다. 경기는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을 따랐고, 심판도 국제 규정대로 3심제를 적용했다. 여자부 경기는 남측 심판 2명(주심 포함), 북측 심판 1명이 진행했다. 경기 상황을 관중에 전달하는 장내 아나운서는 베테랑 장내 아나운서 박종민씨가 맡았다. 박씨는 현장에서 농구 용어를 북측 기준으로 설명하며 관중들의 이해를 도왔다. 리바운드는 '판공 잡기', 퍼스널 파울은 '개별 선수 반칙', 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은 '걷기 위반', 사이드라인은 '측선'으로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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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가 중요하지는 않은 경기지만, 양팀은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에 화답하 듯 초접전 승부를 벌였고, 번영팀이 103대102로 승리를 거뒀다. 번영팀에서는 로숙영(18점) 김한별(19점) 강이슬(12점) 등이 활약했고, 남측 선수 가운데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박지현은 6점을 기록했다. 평화팀에서는 리정옥이 이날 경기 개인 최다인 28점을 올렸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다음달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구성할 예정이라, 이날 경기는 미리 손발을 맞춰보고 서로의 실력을 직접 파악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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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남자부 혼합 경기가 열렸다. 남측 허 재 감독과 북측 안용빈 코치가 평화팀을 맡고, 북측 리덕철 감독과 남한 김상식 코치가 번영팀을 지휘했다. 평화팀에는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박찬희(전자랜드) 최준용(SK) 최진수(오리온) 허 웅 이승현(이상 상무) 등 남측 선수들이 북측 김청일 김남일 원윤식 최류리 정성일 김국성과 호흡을 맞췄다. 번영팀에서는 이정현(KCC) 이대성(현대모비스) 정효근 강상재(이상 전자랜드) 김준일(상무) 허 훈(KT)이 북측 최성호 조진국 신금별 김철명 장금철 김진영과 함께 뛰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