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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DB 두경민의 복귀, 그리고 KCC의 값진 승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3-01 18:58


사진제공=KBL

원주 DB 프로미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가 열린 1일 원주종합체육관. 이 경기에는 두 가지 이슈가 있었다. 하나는 태업 논란으로 농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DB 두경민의 복귀, 그리고 정규리그 1, 2위 팀끼리의 미리보는 챔피언결정전이었다. 이 두 가지 포인트로 양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선수들이 용서한 두경민

두경민은 국가대표팀 휴식기 이전 4경기 연속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러 말들이 많았는데, 두경민의 태업이 논란의 중심이었다. 두경민은 지난달 10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에서 슈팅 1개만 던지는 등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이후 이 감독이 팀워크를 저해하는 행동을 했다며 두경민을 질타했고, 경기에 투입하지 않았다.

대표팀 휴식기 이후 열리는 첫 경기에서 두경민이 돌아왔다. 이 감독은 "선수들끼리 의견 충돌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의견이 엇갈렸다고 그걸 코트 위에서 표출하는 건 안되는 일"이라고 말하며 두경민의 태업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 감독은 이어 "의견 충돌은 나쁜게 아니다. 선수들마다 자신의 생각이 있다. 그 의견을 표시하는 건 좋다. 하지만 거기서 그쳐야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복귀는 나 혼자 결정한 게 아니다. 선수들이 두경민과 함께 하자고 먼저 얘기했다. 선수들끼리 회식을 하는데 김주성이 두경민을 불렀다더라. 선수들끼리 잘 정리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동료를 위한 헌신과 배려도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경민이가 이번 일로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발로 나서지 못한 두경민은 2쿼터 종료 4분23초를 남기고 코트에 들어섰다. 원주 홈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두경민의 복귀를 반겼다. 두경민은 복귀전에서 10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쿼터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좋았는데,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70-73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공격 턴오버를 저지르는 장면은 아쉬웠다.


사진제공=KBL
우승 불씨 살린 KCC


양팀에 중요한 일전이었다. 경기 전까지 양팀의 승차는 3.5경기. 만약, DB가 이긴다면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질 수 있었다. 향후 5경기(KCC는 6경기)가 남는 일정이기에 DB가 정규리그 우승을 하는 데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반대로, KCC는 승리를 해야 승차를 줄이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쳐볼 수 있었다.

마치 챔피언결정전을 보듯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전쟁의 승자는 KCC. 에이스 안드레 에밋의 33득점 13리바운드 맹활약으로 78대73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KCC는 DB를 2.5경기 차이로 추격하게 됐다. 더 이상 맞대결이 없기에 DB가 연패를 하며 스스로 무너지기 전까지는 우승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DB를 따라갈 수 있게 됐다.

4강 직행 여부와 관련해서도 값진 승리였다. 이날 현대모비스도 창원 LG 세이커스를 꺾고 7연승을 달렸다. KCC가 졌다면 31승17패로 현대모비스와 성적이 똑같아질 뻔 했다. 성적은 똑같아도 KCC가 현대모비스 아래 3위가 될 뻔 했다. 올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2승4패로 밀렸기 때문이다. 우승을 떠나 2위를 해야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KBL 리그 플레이오프 특성상, 현대모비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린 것도 엄청난 소득이다.


원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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