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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감독 "국내선수들 승부처서 좀더 해결했으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1-21 19:14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2017-2018 프로농구 경기가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타임아웃때 벤치로 향하는 브라운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잠실학생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1.21/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3연승에 실패했다.

전자랜드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서울 SK 나이츠에 84대88로 역전패했다. 후반기 개막 2연승 후 첫 패를 당한 전자랜드는 20승17패를 마크했다. 이번 시즌 SK와의 맞대결도 2승3패로 뒤지게 됐다. 외국인 선수 조쉬 셀비가 무릎 부상으로 빠짐에 따라 국내 선수들의 선전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처에서 SK의 뒷심에 밀렸다.

1쿼터서 전자랜드는 SK의 맨투맨 방어에 고전했다. 쿼터 중반에는 골밑에서 SK 빅맨들의 적절한 협력 수비에 공격이 차단됐다. 전자랜드는 1쿼터서 5개의 3점슛 중 1개가 림을 통과했고, 야투성공률은 38%에 그쳤다. 주포 브랜든 브라운은 2득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반면 SK는 활발한 내외곽 공격을 앞세워 전자랜드 수비를 흔들었다. 1쿼터는 SK가 24-12, 더블스코어로 앞섰다.

2쿼터서도 SK는 맨투맨 수비를 주로 했다. 헌데 전자랜드는 골밑보다 외곽슛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높이에서 열세인 전자랜드로선 성공률이 낮으면 금세 무너질 수 있는 과감한 시도. 그러나 전자랜드는 2쿼터서 12개의 3점슛을 던져 7개를 성공시켰다. 정영삼, 브라운, 차바위, 김낙현 등 면면도 다양했다. SK는 애런 헤인즈, 김민수, 최준용 등 키 큰 빅맨들이 포스트 공격으로 꾸준히 득점을 쌓아나갔지만, 3점포를 앞세운 전자랜드의 추격 속도는 기죽지 않았다. 쿼터 종료 직전 김낙현이 3점포를 터뜨린 덕분에 전자랜드는 38-44로 점수차를 더욱 좁힐 수 있었다.

전자랜드는 3쿼터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국내 선수들의 적극적인 3점포, 브랜든 브라운도 골밑에서 살아났다. 쿼터 초반 강상재와 정영삼의 3점슛으로 한 점차까지 따라붙은 전자랜드는 SK 이현석에게 3점포를 허용해 다시 뒤처지는 듯했으나, 쿼터 6분여 정효근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브라운의 득점으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낙현의 3점포로 61-60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쿼터 막판 최부경과 테리코 화이트의 득점으로 66-63으로 가까스로 리드를 지켰다.

전자랜드는 4쿼터 들어 조직력이 더욱 살아났다. 타이트한 수비로 SK의 골밑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전자랜드는 브라운의 어시스트를 받은 차바위의 골밑 득점으로 추격전을 다시 시작하더니 강상재의 3점플레이, 브라운의 속공과 파워풀한 골밑 득점으로 쿼터 2분35초 72-68로 전세를 뒤집었다. 쿼터 3분을 지나면서는 강상재와 차바위의 3점포, 박찬희와 브라운의 골밑 득점이 터졌다. 그러나 SK도 헤인즈를 앞세운 공격이 거셌다. 최준용의 3점플레이까지 터져 경기 종료 2분27초를 남기고 1점차로 추격했다. SK는 종료 49초전 헤인즈의 돌파로 85-84로 재역전했다. 이어 전자랜드 공격서 정효근이 골밑을 파고들다 턴오버를 범했다. SK는 최준용이 던진 3점포가 백보드를 맞고 림으로 빨려들어갔다. SK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해결을 좀더 해줬으면 했는데 잘 안됐다. 국내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자신있게 던지는 거는 본인들이 해야되는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외인 1명의 공백을 본인들이 위기가 아닌 찬스로 생각하고 열심히 했지만, 프로는 결과이기 때문에 승부처나 상황에서 수비 책임감, 오펜스 책임감을 갖고 이겨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잠실학생=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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