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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중인 창원 LG, 4연패중인 전주 KCC. 약체인 서로를 떨쳐내지 못하면 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할지 모른다. 총력전이었다.
에밋은 지난 10월28일 이후 처음으로 코트에 들어섰다. 사타구니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전력핵심 전태풍 하승진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상황에서 팀은 4연패로 추락, 전날까지 2승10패로 부산 kt와 함께 공동 꼴찌에 처져 있었다.
추승균 KCC 감독은 에밋과 대화를 나눴다. 아직 몸이 완전치 않다는 에밋의 대답이 돌아왔지만 사령탑의 설득은 계속됐다. 에밋은 경기 전날 공식훈련과 이날 오전 훈련도 빠졌다. 경기전 혼자 슛연습만 조금 했다. 어떻게든 실전에라도 투입하겠다는 의지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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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3쿼터 시작하자마자 일순간에 좋은 흐름도 탔다. 리오 라이온스와 에밋이 짝꿍 플레이를 선보이며 순식간에 12점을 집중시켰다. KCC는 한때 47-40, 7점차로 달아났다. 3쿼터 외국인선수 쇼타임에서는 KCC 라이온스-에밋 조가 LG의 제임스 메이스-마리오 리틀 조를 압도했다.
하지만 에밋의 몸상태가 문제였다. 여전히 미세한 통증이 남아 있는지 상대 속공 때는 백코트를 하지 못하고, 스위치 수비에서도 스피드가 떨어졌다. 그래도 교체해줄 선수는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에밋은 활력을 잃어갔다. 때로는 다리를 절뚝거려도, 설렁설렁 움직여도 손에 볼이 있으면 위협적이었고, LG 수비수들은 붙을지 떨어질 지 고민했다. 떨어지면 슛을 쏘고, 붙으면 돌파를 허용하기 때문이었다. 추승균 감독이 안쓰러워도 에밋을 빼지 못한 이유다.
결국 코트에 멈춰 서 버리 에밋. 22분33초를 뛰며 19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에밋이 없는 4쿼터는 KCC의 위기였다. KCC는 에밋이 코트에 서 있는 순간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떨어지는 슛 정확도, 잦은 패스 미스로 4쿼터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3쿼터는 58-57, LG의 1점차 리드. 하지만 4쿼터 들어 KCC는 6분 가까이 6득점에 머물렀다. 에밋이 빠진 KCC는 득점원이 없었다. 반면 LG는 속공과 리바운드로 KCC를 몰아붙였다. 5분여를 남기고 메이스의 가로채기에 이은 백핸드 덩크슛까지 나오자 70-63, LG가 7점차로 리드, 4분여를 남기고는 74-63으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가져왔다.
창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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