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미팅 분위기전환 모비스, 전자랜드 꺾고 공동선두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1-27 20:43


상위권이라고 해서 고민이 없진 않다. 1위를 질주하던 모비스에 최근 급제동이 걸렸다. 26일 kt를 누른 오리온이 모비스를 제치고 반게임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27일 전자랜드 전을 앞두고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로 힘겨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모비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27일 전자랜드 경기에 앞서 "오는 30일 오리온과의 맞대결을 고민할 여유가 없다. 오늘 경기를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첫번째"라고 했다.

양동근과 함지훈은 점점 지쳐가고, 외국인선수 둘(클라크, 빅터)은 특급이 아니다. 송창용 박구영 전준범 등 젊은 선수들은 양동근과 함지훈의 짐을 충분히 나눠 지지 못한다. 유 감독은 "참 어이없는 경기를 많이 했다. 시즌을 앞두고 원래는 욕심이 없었지만 운좋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맥없이 내준 경기는 욕심을 떠나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모비스 선수들은 지난 23일 동부전(모비스 57대64로 패배)이 끝난 뒤 자체 미팅을 가졌다. 선수들은 좀더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고 팀플레이에 힘을 불어넣자고 다짐했다.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와 인천 전자랜드 의 경기, 양동근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이날 모비스에 맞선 전자랜드는 상황이 더 힘겹다. 전날까지 13승30패로 꼴찌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전 미팅에서 '패배의식'이라는 글자를 크게 썼다. 선수들에게 물어봤다. 패배의식이 뭐냐고. '질것 같은 느낌'이라고들 하는데 아니라고 했다. 패배의식에 물든 사람은 안되는 것만 생각하고 집착한다고 했다. 오늘만 농구하고 말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더 땀을 흘려야 한다고 했다. 올해 이런 처참한 상황은 감독 탓이 크다며 자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패배 의식'과 '자체 미팅'. 두 팀의 현재 분위기를 대변한다.

결국 모비스가 1승을 추가하며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이날도 모비스는 꼴찌를 상대했지만 리그 3연패를 달성한 최강팀의 면모는 아니었다. 턴오버도 꽤 있었고, 아쉬운 장면도 많았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전준범이 4개의 3점포를 꽂아넣으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까지 35-30, 박빙 리드에서 3쿼터를 마치자 59-43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3쿼터까지 모비스는 10개의 3점포를 쏟아부었다. 올시즌 전자랜드는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면 유독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전 외곽포 수비는 자신있으니 따로 대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펑펑 터지는 모비스 외곽포를 의식하다보니 전자랜드는 오히려 수비 포지션 확보조차 힘겨웠다. 모비스는 75대대59로 승리했다. 30일 공동선두 모비스와 오리온의 맞대결은 건곤일척을 예고하고 있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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