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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KB의 외곽, KEB 높이 어떻게 극복했나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12-28 20:51


KB 변연하(왼쪽 두번째)와 홍아란(가운데)을 비롯한 KB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KB가 승리했다. KEB를 완파했다.

KB는 2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EB를 79대64로 완파했다.

KB는 8승9패를 기록, KEB와 공동 3위가 됐다. KB의 외곽 조직력이 KEB의 높이를 무력화시킨 경기였다. KB 변연하(11득점, 8어시스트) 홍아란(19득점)이 돋보였다. 반면 KEB 첼시 리는 6득점, 세 경기 연속 부진했다.

전반 - 전력과 실전은 달랐다

극과 극의 대결. KEB 하나외환은 골밑이 강하다. 첼시 리가 있다. 샤데 휴스턴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 득점을 과시한다. 반면, KB는 골밑이 약한 편이다. 외국인 선수 1옵션 나타샤 하워드는 골밑에서 버티는 힘이 떨어진다.

반면 KEB는 외곽능력이 떨어진다. 최근 첼시 리는 집중견제를 받는다. 더블팀이 들어온다. 경기 전 박종천 KEB 감독은 "우리은행전에서는 트리팀까지 들어왔다"며 "외곽슛이 필요하다. 부담없이 던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KB 박재헌 코치는 "KEB 골밑 견제를 위해 기본적으로 골밑으로 떨어진 새깅 디펜스를 할 예정이다. 더블팀과 함께 효과적 볼 투입을 막기 위한 프레스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반, 양팀의 경기력은 훌륭했다. KEB는 예상대로 첼시 리의 골밑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패스게임을 전개했다. KB의 강력한 디펜스도 만만치 않다. 2쿼터 중반 강이슬의 3점슛 2방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외곽 지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대신 샤데 휴스턴이 미드 레인지 부근에서 효율적인 공격전개를 했다. KB는 다양한 수비 패턴을 보였다. 더블팀과 함께 기습적인 트랩 디펜스로 KEB의 실책을 유도했다. 공격에서는 변연하와 홍아란의 허를 찌르는 돌파가 돋보였다. KEB의 경우, 외곽 수비가 약간 헐거웠는데, 이 틈을 패싱게임을 통해 KB의 3점포가 간헐적으로 터졌다. 강력한 몸싸움과 함께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 결국 39-37, KEB의 2점 차 리드.


득점력도 괜찮았지만, '극과 극 미스매치'를 공략하는 경기력 자체가 수준높았다. 예상밖의 기록이 있었다. 리바운드 대결에서 KB가 20대16으로 앞섰다. 반면 어시스트는 9대5로 KEB가 더 많이 했다. 그만큼 KB는 약한 골밑을 사수하려는 의지, KEB는 골밑의 우위를 활용, 유기적 플레이를 펼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KB 수비의 조직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 첼시 리가 공을 잡으면 항상 더블팀이었다. 후반에는 샤데 휴스턴에게도 기습적인 트랩을 가면서, KEB의 약한 가드진의 아킬레스건을 공략했다. 사진제공=WKBL
후반 - KB의 외곽, KEB 높이를 무너뜨렸다.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KB는 첼시 리 뿐만 아니라 샤데 휴스턴이 볼을 잡을 때 기습적인 트랩으로 볼의 흐름을 일시적으로 늦췄다. 이 부분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KEB의 나머지 선수들은 순간적인 대응력이 떨어졌다. 게다가 실책을 연달아 범하기 시작했다. 홍보람이 두 차례 미드레인지 점퍼로 활로를 뚫었지만, KB의 수비는 그대로였다. 반면, KB는 홍아란의 3점포와 하워드의 연속 돌파가 터졌다. 변연하가 게임을 정교하게 세팅하면서, 순간적인 2대2 공격을 성공시켰다. 결국 61-53, 8점 차의 리드.

4쿼터 갑자기 KEB의 수비 집중력이 확 떨어졌다. 하루 쉬고 경기하는 강행군. 체력적 부담이 있었다. KB 강아정과 홍아란이 간단한 스크린 플레이 이후 오픈 찬스에서 연속 3점포를 터뜨렸다. 홍아란이 절묘한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으로 기세를 올렸다. 72-57, 15점 차까지 벌어졌다. 남은 시간은 6분 8초. 하지만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KB는 높이의 열세를 기민한 도움 수비로 극복했다. 공격에서는 KEB의 자그마한 외곽의 틈새를 제대로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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