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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가 3쿼터까지만 진행된다면? 최하위에 처져있는 창원 LG 세이커스가 중위권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득점 머신' 길렌워터는 22일 현재 경기당 평균 26.81점을 넣어 득점 1위, 9.53리바운드로 이 부문 5위에 랭크돼 있다.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해도 매경기에 점수를 쏟아내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 길렌워터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22일 현재 팀 전체 득점의 33.89%(팀 2532득점-개인 858득점)가 길렌워터에게서 나왔다.
최근 경기를 보면 편중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최근 10경기에서 총 310득점-평균 31점을 찍었는데, 팀 득점의 38.85%에 이른다. 길렌워터는 22일 서울 SK전에서 전체 득점의 46.67%, 19일 울산 모비스 피버스전에서 41.98%, 17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에서 40.23%를 차지했다.
길렌워터가 가장 확률 높은 득점원임은 분명하다. 22일 서울 SK전에서 그는 72-75로 뒤진 4쿼터 막판에 동점 3점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아무리 리그 최고 선수라고 해도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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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집중에 따른 체력 부담도 문제다. 단신 외국인 선수, 팀 동료가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체력 안배가 이뤄져야 경기 막판에 더 집중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소속이던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2분30초 출전한 길렌워터는 이번 시즌에는 33분54초를 뛰었다. 30분 넘게 출전해 30득점 이상을 기록하고도 팀이 역전패를 당한다면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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