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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1377일만에 오리온 원정 9연패 탈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9-27 20:55


무려 1377일 만의 승리다. 서울 삼성이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상대로 한 원정경기에서 약 4년 만에 승리를 따냈다.


◇서울 삼성 김준일(가운데)이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은 경기 종료 12초전 김준일의 자유투 2개 성공을 앞세워 82대81로 승리했다. 사진제공=KBL
삼성은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12.4초전에 얻은 자유투 2개를 김준일이 모두 성공한 끝에 결국 82대81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불과 '반 골차' 승리.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리온은 파죽의 개막 5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선두를 질주하던 팀이다. 반면 삼성은 3승2패로 3위에 있었다. 최하위였던 지난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에는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는 무려 9연패를 당하며 약점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 2011년 12월20일에 87대80으로 이긴 이후 삼성은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내리 9번 졌다.

경기 전 예상으로는 오리온이 우세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다른 결과가 나왔다. 삼성은 초반부터 매섭게 득점포를 쏟아부었다. 특히 김준일이 1쿼터에만 10득점을 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오리온에 비해 높이에 강점이 있었다. 공격 리바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내외곽에서 다양한 슛 기회를 만들었고,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공을 던졌다. 게다가 성공확률도 높았다.

반면 오리온은 문태종과 헤인즈가 분전했지만, 수비가 느슨했다. 결국 삼성은 전반을 44-33으로 11점이나 앞선 채 마쳤다.

후반전은 오리온의 추격전으로 진행됐다.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3쿼터 시작 후 2분 만에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장점이던 높이와 골밑의 수비력이 약해진 것. 그러자 오히려 오리온이 정재홍과 김동욱 문태종 헤인즈 등 장신 선수를 투입해 높이의 균형을 열세를 만회했다. 3쿼터에서는 오히려 오리온이 팀 리바운드를 2개 더 따냈다. 이는 곧 득점력 강화로 이어졌다. 문태종과 헤인즈가 연이어 득점포를 뿜어냈다. 문태종은 3쿼터에 3점슛 1개를 포함해 11득점을 기록했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오리온은 5점차로 삼성을 따라붙었다.

4쿼터에서는 혼전이 펼쳐졌다. 오리온은 문태종과 김동욱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삼성이 김준일의 골밑 득점과 라틀리프의 속공 등을 앞세워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이 달아나면 오리온이 쫓아가는 양상이었다.

승부는 마지막 순간에 갈렸다. 78-80으로 뒤지던 오리온이 김동욱의 3점슛으로 81-80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12.4초. 오리온은 파울작전을 펼쳤다. 앞서 자유투 2개를 실패했던 김준일에게 파울을 했다. 그러나 김준일은 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82-81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마지막 12초 공격권을 얻은 오리온은 문태종의 3점포에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공은 림에 맞고 튀어나왔다. 오리온의 6연승 도전은 이렇게 좌절됐다.


고양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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