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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김동광 감독 "김선형 대신 양희종으로"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09-09 12:41


양희종(맨 오른쪽)이 김선형(가운데) 대신 김동광 호에 오른다. 스포츠조선 DB.

속이 탄다.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불법토토와 관련된 11명의 선수가 '기한부 출전보류' 처분을 받으면서 각 구단에 비상이 걸렸다.

김동광 대표팀 감독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2주 뒤인 23일이면 중국 후난성 장사에서 2015 FIBA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는 내년 2016 리우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다.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얻는다. 하지만 12명의 대표팀 명단에 들었던 김선형(SK)이 '품위 손상'의 이유로 태극마크를 박탈당했다. 졸지에 김동광 감독은 대체 선수를 놓고 고민을 해야 했다.

9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 앞서 김 감독은 오전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지휘하고 있었다. 제37회 윌리엄 존스컵을 마치고 7일 귀국한 대표팀은 다음날 휴식을 취했고, 이날 재소집 돼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훈련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다. 하던대로 하고 있다"며 "(김)선형이는 품위 손상 문제로 바꾸기로 했다. 본인이 프로에 오기 전 자진 신고를 했다지만, 국가대표 신분을 유지하기는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선형이의 자리는 양희종으로 메운다. (양)희종이는 발목 부상 당시 3주 진단이 나왔다"며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형과 양희종은 포지션이 다르다. 김선형은 포인트가드, 양희종은 스몰포워드다. 김 감독은 이에 "포인트가드로는 양동근, 김태술, 박찬희가 있다. 득점력이 좋은 (김)선형이가 빠져 갑갑한 부분은 있겠지만, 경기를 풀어나갈 줄 아는 선수들이 많아 큰 걱정은 없다"면서 "존스컵을 치르면서 포워드 라인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양희종을 택한 배경을 밝혔다. 농구계 한 관계자도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대한농구협회가 KGC인삼공사에 공문을 보내 양희종의 몸상태를 체크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김선형과 더불어 불법토토를 한 11명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오세근의 추가 합류도 없던 일이 됐다. 오세근은 당초 국가대표 예비 명단 24명에 포함됐다가 발목이 좋지 않아 훈련을 전혀 하지 못했다. 대표팀 최종 명단 탈락은 물론 여전히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다만, 부상이 호전될 경우 아시아선수권에는 나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협회도 양희종의 몸 상태를 체크했을 때 오세근의 현 상태를 물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그러나 "8주 진단이 나왔던 선수다. 이번 사태와 별개로 아시아선수권에는 애초부터 뛸 수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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