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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단신 외국인 선수, 에밋이 최고일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9-07 06:17


KCC 안드레 에밋의 경기장면.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모습이다. 그는 올 시즌 KCC 뿐만 아니라 전체 판도에서도 영향을 미치는 매우 강력한 변수다. 사진제공=KBL

A 팀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잠시 빌려보자.

KCC가 1순위로 뽑은 안드레 에밋에 대해 극찬 일색이다. '확실히 기술만 놓고 봤을 때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 중 최고'라고 했다.

물론 세부적인 약점도 기술했다. '공을 가지고 농구를 하는데 익숙하다. 이 부분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실전에서 그는 자신의 득점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자신이 직접 득점해야 하는 기회와 팀동료를 살리는 찬스를 탁월하게 구분, 경기를 운영했다. 대단한 센스의 소유자다.(물론 이 부분이 볼이 없는 농구의 약점을 완벽히 상쇄시키지는 않는다. 패스를 할 줄 안다는 것과 볼없는 농구를 한다는 것은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향후 KCC의 딜레마가 될 수도 있는 문제다.)

올 시즌 단신 외국인 선수는 화제가 되고 있다. 리그 판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강력한 변수이기도 하다. KBL은 올 시즌 단신 외국인 선수(1m93 이하)를 도입했다.

현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정한 사안이다. 한마디로 현 집행부의 사활을 건 프로젝트다. 좀 더 많은 시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는 오리온스 조 잭슨과 KCC 안드레 에밋은 각광을 받았다.

프로농구 개막에 앞서 이 부분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새로 도입된 제도인데다, 리그의 최대 변수.

에밋은 확실히 주목할 만하다. KCC가 하승진이 건강하다고 할 때, 에밋의 존재감은 매우 위협적이다. 게다가 그와 함께 뛸 선수들은 김태술과 전태풍이다. 게임리드와 테크닉에서 리그 최상급 선수다. 때문에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들이 함께 뛴 경기를 본 뒤 "세밀한 약점들이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함께 뛸 때 이들은 모두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수비에서 약점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미리미리 패스 길을 차단할 줄 알기 때문에 그런 수비 약점이 상쇄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김태술은 득점, 전태풍은 체력과 수비에서 약점이 있다. 에밋 역시 수비가 좋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얻을 때 상대 팀은 수비에서 무너질 수 있다. 그렇다면 공격 전환 시 그들이 세부적 약점을 압박할 수 있는 무기들이 무뎌질 가능성도 크다. 상대팀이 수비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격 위주의 라인업을 짜기 쉽지 않기 때문.

결국 에밋은 KCC의 부활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가 되고 있다.

오리온스 조 잭슨도 주목할 만하다. 1m80의 조 잭슨은 포인트가드다.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덩크하는 야전사령관으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실질적 그의 강점은 수비에서 매우 강한 압박이다. 게임 조율도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그가 게임리드를 할 때 오리온스의 다양한 공격루트가 약간씩 축소된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몸싸움이 전면적으로 허용될 경우, 파워에서 고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전자랜드 알파 뱅그라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연습경기를 통해 '알짜'라는 평가가 많다. 올해 35세인 그는 베테랑이다. 뛰어난 골밑 돌파 능력을 지녔다. 당초 슈팅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미드 레인지 점프슛은 매우 정교했다. 게다가 팀동료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측면에서도 매우 위력적이었다.

올 시즌 유일하게 백인으로 지명된 LG 단신 외국인 선수 맷 볼딘 역시 기술과 농구 센스는 탁월하다는 평가. 하지만 느린 순발력으로 인한 수비 약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SK 드와릭 스페네서 역시 매우 빠르고 파괴적인 가드라는 평가와 함께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장, 단점을 가지고 있다. 동부 대체 외국인 선수 라샤드 제임스는 엄청난 운동능력을 지녔지만, 볼 소유욕이 강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대부분 단신 외국인 선수를 가드에 초점을 맞춘 가운도 모비스와 KT는 역으로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를 지명했다.

모비스 커스버트 빅터는 골밑 수비에서 빅맨들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 아시아챔피언십에서 로드 벤슨을 효율적으로 막았다. 또 KT 마커스 블레이클리 역시 미스매치를 활용한, 포스트 업 공격에 능하다.

이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단신 외국인 선수는 윤곽을 드러냈다. 과연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 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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