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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KBL센터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챔프전(7전4선승제) 미디어데이.
양팀 감독은 은근하면서도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열흘 안에 끝내겠다. 4승1패 정도 예상한다"고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지만, 4강 동부의 경기력을 분석한 뒤 자신감이 생겼다는 의미.
동부 김영만 감독 역시 "빨리 끝내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도 좋다. 4승2패 정도를 예상한다"고 했다.
선수들은 한 발 양보했다. 김주성은 "7차전까지 가서 농구 열기가 올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유 감독은 마이크를 잡은 뒤 "4강에서도 5차전까지 가는 걸 보니까, 발을 질질 끌더라. 7차전까지 가면 은퇴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그 속에 뼈가 있었다. 김주성의 체력적 약점을 꼬집은 것. 모비스가 챔프전에서 공략해야 할 체크 포인트이기도 하다.
우승반지에 대한 열망을 묻는 질문에도 동부 김영만 감독은 "모비스가 우승을 양보하면 우승반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유 감독은 "우리가 우승하고 반지를 여벌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