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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흥분한)주성이 형 말린다고 힘들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3-21 19:12


윤호영은 "1차전 때 우리 템포로 농구를 못했다. 단기전이라 정규시즌 때보다 공격에서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발톱이 하나 빠져 조금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다. 이것에 신경쓸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원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동부 프로미의 해결사 김주성과 윤호영이 나란히 앉았다.

둘은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어이없게 무너진 후 비디오 영상을 보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리고 2차전에서 웃었다. 하지만 김주성은 2차전에서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는 실수를 했다. 윤호영은 "말린다고 힘들었다"며 웃었다.

김주성은 "쉽게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경기를 하다 보면 흥분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줘서 승리했다. 선수들이 나를 진정시켜주는 게 우리 팀의 강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랜드가 활동량이 많다. 그래서 4쿼터가 되면 체력적으로 힘들어 공격할 때 서 있게 된다. 수비할 때 움직임을 줄이면서 막는게 변수다. 1차전 때 경기 후반부에 자유투 2개 놓친 부분에 책임감을 느낀다. 그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어 다리가 후달렸다"고 말했다.

윤호영은 "1차전 때 우리 템포로 농구를 못했다. 단기전이라 정규시즌 때보다 공격에서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발톱이 하나 빠져 조금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다. 이것에 신경쓸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동부 프로미가 반격에 성공했다. 승부는 원정. 1승1패.

동부 산성은 1차전 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전자랜드가 잘 하는 걸 철저하게 막았다. 그리고 자신들의 장점을 맘껏 뽐냈다.

동부가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남자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원주 동부와 인천 전자랜드의 2014-2015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전자랜드 레더가 동부 김주성, 윤호영, 사이먼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며 파울을 얻어내고 있다.
원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19/
3선승제) 2차전에서 82대74로 승리했다. 두 팀의 1차전(19일)은 전자랜드가 66대62로 승리했었다. 전자랜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4연승 후 첫 패를 당했다. 역대 4강 PO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 시 챔프전 진출 확률은 47.1%(총 17회 중 8회)였다.

동부는 김주성(11득점) 윤호영(17득점) 리처드슨(13득점) 사이먼(10득점)등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2차전은 1차전과는 초반 분위기가 달랐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1차전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먼저 전자랜드의 가공할 3점슛을 막기 위해 외곽 수비에 공을 들였다. 발이 빠르고 파이팅이 좋은 루키 허 웅을 선발 출전시켰다. 또 선수들을 고르게 투입해 체력 안배를 해주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1패 뒤 1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에 만족했다. 그는 "4쿼터에 추격을 허용한 건 우리 선수들이 지쳐서 편하게 플레이를 하려고 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선수들과 미팅할 때 힘들더라도 많이 움직여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김영만 감독은 "허 웅 등 젊은 선수를 초반에 투입한 게 잘 통했다. 많이 움직여서 상대 슈터들의 리듬을 떨어트렸다. 김주성이 많이 흥분했는데 끝나고 죄송하다고 했다. 윤호영이 공수에서 잘 했다.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말했다.

동부는 1쿼터에 4점을 리드했고, 전반이 끝났을 때 점수차를 13점차로 벌렸다.

동부는 전반에만 무려 47득점을 했다. 윤호영이 3점슛 3개를 포함 13득점했다. 박병우도 8득점, 김주성도 7득점하는 등 고르게 득점했다. 동부는 내외곽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3점슛을 전반에만 14개 던져 6개 성공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전반에 3점슛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14개를 시도, 4개가 들어갔다. 성공률이 29%로 동부(43%) 보다 낮았다. 또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전 2차전 최대 변수로 3점슛을 꼽았다. 높이 싸움에서 밀리는 전자랜드는 3점슛이 터지지 않으면 경기를 풀기가 어렵게 돼 있다. 전자랜드는 동부와의 4강 PO 1차전에서 3점슛 성공률이 47.4%(19개 시도 9개 성공)였다.

동부는 후반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3쿼터 초반 슈팅 난조와 윤호영의 테크니클 파울로 전자랜드에 추격의 빌미를 주는 듯 했다. 하지만 이때 허 웅의 3점포가 터졌다. 또 허 웅은 발빠르게 수비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동부는 정신적 지주 김주성까지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4쿼터 양 팀은 테크니클 파울을 하나씩 주고 받아 코트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김주성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벤치로 불려들어갔다. 포웰도 심판에게 자꾸 말을 걸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5반칙 퇴장당했다. 전자랜드의 추격은 매서웠다. 하지만 포웰이 퇴장당하면서 한풀 꺾였다. 포웰은 15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한때 5점차까지 좁혔지만 그게 전부였다. 동부는 수비로 리드를 지켜냈다.
원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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