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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함지훈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3-05 21:28


5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4-2015 프로농구 부산 KT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가 끝난 후 열린 정규리그 우승 시상식에서 선수들이 유재학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울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3.05.

모비스는 KT전 승리를 확정지은 뒤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홈 팬을 위한 우승 축하식을 열었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지었지만, 마지막 경기에 의미있는 행사를 한 것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식후 행사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사실 정규리그 우승한 뒤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또 특별한 이벤트를 열어주니까 괜히 짠했다"며 "우승은 정말 기분 좋은 것 같다. 자주 할수록 더 좋다"고 했다.

모비스는 10년간 5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성실한 선수와 함께한 점, 정해진 시스템을 잘 만든 것 등이 원동력"이라고 했다.

모비스가 구축한 시스템에 대해 유 감독은 "국내 농구는 선수자원이 풍부하지 않아 힘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양동근 함지훈 등 중심 선수들이 있고, 거기에 식스맨들이 흡수되는 과정을 만드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주축 선수가 1명이라면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우리 팀에는 2명이 있다"고 했다.

양동근과 함지훈이다. 사실 양동근에 대해 유 감독은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그런데 최근 10년간 주축 중 한 명은 함지훈이었다.

유 감독은 "양동근은 준비를 미리한다. 그만큼 성실하다. 하지만 함지훈은 양동근보다 더 빨리 알아듣는다. 그러나 게으른 측면이 있다. 때문에 계속 강하게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유 감독은 "함지훈의 경우 농구센스는 타고났다. 매우 영리한 선수다. 우리 팀이 사실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가 많지 않다. 외국인 선수도 그렇고 문태영도 그렇다. 그 과정에서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약점을 메워주는 선수가 함지훈"이라며 "경기 흐름을 연결시킨다거나, 수비에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능력은 대단하다. 양동근이 앞선에서 상대팀을 압박한다면, 함지훈이 뒤에서 그런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4강을 준비해야 한다. 4위 LG와 5위 오리온스의 승자와 플레이오프 4강전을 벌인다. 유 감독은 "두 팀 모두 보통 전력이 아니다. 하지만 그 팀의 약점은 분명 있다. 4~5일 정도 경기를 보면서 그런 약점을 찾아내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LG와 오리온스의 키 플레이어는 누구인가'라고 하자, 유 감독은 "LG는 제퍼슨과 문태종, 그리고 김시래다. 제퍼슨을 막을 지, 아니면 제퍼슨을 열어주고 문태종과 김시래를 막을 지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오리온스는 길렌워터와 라이온스가 언제든지 득점을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라고 했다.

그는 "우리 팀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며 "식스맨들이 돌아가면서 미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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