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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남은 LG, 두개의 길이 기다리고 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2-23 11:59


창원 LG 문태종이 22일 서울 SK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순리대로 갈 것이가, 승부수를 던질 것인가.

창원 LG 세이커스는 22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경기에서 서울 SK를 제압하고 3연승을 거뒀다. 28승22패. 3연승 중인 고양 오리온스와 공동 4위로 어깨를 맞췄다.

이제 정규시즌 4경기의 결과에 따라 4~5위로 갈린다. 순위는 미정이지만 4~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됐다. 그렇다면 어느 팀이 순위싸움에서 유리한 걸까.

LG는 26일 원주 동부, 28일 인천 전자랜드, 3월 2일 서울 삼성, 3월 5일 전주 KCC전을 남겨놓고 있다. 오리온스는 25일 서울 삼성, 27일 부산 KT, 3월 1일 안양 KGC, 3월 5일 서울 SK을 상대한다. 일정상 오리온스가 유리하다. LG는 1위 싸움중인 동부전을 앞두고 있는데, 오리온스는 순위경쟁에서 비켜 있는 팀을 만난다.

동률이 된다면 오리온스가 4위가 된다. 양팀은 올시즌 상대전적 3승3패를 기록했다. 1~2라운드를 내준 LG는 3~5라운드에서 이겼고, 6라운드에서 졌다. 동률이 될 경우 오리온스가 득실에서 앞서 LG가 5위가 된다.

4위 팀은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먼저 홈 2연전을 갖는다. 아무래도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2경기를 먼저 치르는 게 유리하다.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변수가 많은 순위싸움이다. LG 입장에서는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정규시즌을 마무리해야할 것 같다. 먼저 순리대로 무리하지 않고 남은 4경기를 소화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 경우 주축 선수들의 체력적인 면을 고려해 힘을 비축할 수 있다. 또 주축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어차피 6강 플레이오프가 본게임이고 여기에 전력을 쏟아내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LG 파워'를 경계하면서, 체력저하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 문태종, 김종규 등 주축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LG다.


오리온스의 상황에 따라 4위에 올인할 수도 있다. 최상의 전력을 내면서 이런 기세를 6강 플레이오프로 이어가는 것이다. 물론,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때 가능한 일이다.

김 진 LG 감독은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4위를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오리온스가 유리하다"며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게 원칙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가 창원 홈에서 열리는 데 홈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최하위에서 중상위권으로 치고올라 온 LG가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을까. 남은 4경기가 6강 플레이오프의 리허설이 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22일 서울 SK전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킨 창원 LG 데이본 제퍼슨.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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