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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하가 강해졌다고 말하는 KB, 2위 신한은행 넘본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2-15 11:12


사진제공=WKBL

요즘 여자농구의 화두는 KB스타즈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KB스타즈는 이미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12일 선두 우리은행을 19점차로 대파, 역전승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3위를 차지하게 됐다. 4위 삼성을 추격 사정권에서 따돌렸다.

KB스타즈는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정규시즌 2위를 노리고 있다. 2위 신한은행과의 승차는 1.5게임이다.

PO(3전 2선승제)에서 2위는 홈 어드밴티지(1차전과 3차전)를 갖게 된다. 일단 신한은행이 리드하고 있기 때문에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KB스타즈가 극적인 뒤집기를 할 기회는 있다. 둘 간의 맞대결이 오는 21일과 25일 연달아 벌어진다. 게다가 KB스타즈 홈 경기다. 이번 2014~2015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에선 KB스타즈가 2승3패로 조금 열세다. 5경기 모두 한 자릿수 점수차로 승패가 갈렸다.

KB스타즈는 분명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엔 외국인 선수 커리(현 삼성)와 외곽슛에 의존하는 매우 단조로운 팀이었다. 커리의 공격이 막히고, 3점슛의 정확도가 떨어지면 고전하기 일쑤였다.

요즘 KB스타즈는 우리은행과의 최근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중 최근 2경기를 10점차 이상 벌리면서 완승했다. 무엇보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 두 경기 연속으로 무려 31득점을 꽂아 넣었다. 최근 우리은행이 주전 가드 이승아 등의 부상으로 베스트 전력이 아니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KB스타즈의 경기력은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력해졌다. 승부처에서 슈팅의 정확도가 높았고, 무엇보다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집중력이 뛰어났다.


사진제공=WKBL
KB스타즈의 고질적인 문제가 리바운드 열세였다. 이번 시즌 기록에서도 평균 리바운드가 34.1개로 우리은행(40.1개) 신한은행(41.1개)에 밀린다. 그래서 서동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리바운드"라고 노래를 부른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주문했던 리바운드가 최근 잘 되고 있다. 12일 우리은행전에서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KB스타즈의 장점은 주전급 선수 5명 모두가 3점슛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드 홍아란 변연하에 포워드 강아정 스트릭렌 그리고 센터 정미란까지 찬스가 나면 누구든 자신있게 던진다. 12일 우리은행전에선 3점슛 22개를 시도해 그중 절반이 넘는 12개를 꽂아넣었다. 우리은행이 KB스타즈의 외곽을 막으려고 하자 영리한 KB스타즈는 센터 비키바흐를 이용한 골밑 공격으로 득점 루트에 변화를 주었다.

KB스타즈는 이전까지 코트에서 흐름이 매끄럽지 않았다. 하지만 변연하가 중요한 순간마다 포인트 가드를 맡으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생기가 넘친다. 홍아란이 맘껏 내외곽을 넘나들고, 강아정과 정미란은 꾸준히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비키바흐는 골밑에서 버텨주고 있다. 심성영은 조커로 분위기 메이커를 맡고 있다.


변연하의 "우리 KB스타즈가 강해지지 않았나"라는 코멘트를 흘려 들으면 안 될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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