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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승 LG, 성적도 흥행도 봄날이 왔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1-26 07:40


2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GC전에서 LG 제퍼슨이 슛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BL

아직 봄은 멀리 있는데 '농구 도시' 창원, LG 세이커스에는 봄이 찾아왔다.

한때 꼴찌까지 추락했던 남자 프로농구 LG가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와 비상중이다. 2014~2015 KCC 프로농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혔던 LG. 주축 선수들의 부상, 컨디션 난조로 한참 동안 하위권을 맴돌더니 제대로 발동이 걸렸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8위에 머물렀는데, 어느새 단독 5위(25일 현재)다.

지난 2일 고양 오리온스전부터 8연승이다. 세개의 계단을 뛰어올랐다. 클래스가 다른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이 펄펄 날고, 부상에서 복귀한 김종규가 힘을 보탰다. 문태종이 체력적인 문제를 안고 있고, 제퍼슨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전력으로 올라왔다. 수비 약점이 눈에 띄고, 외국인 선수 크리스 메시의 부상이 악재라고 해도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

LG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단기전 승부에서 더 높은 고지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번 시즌 LG 농구에는 극적인 드라마가 있다. 팬들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막판에 13연승을 기록하고 우승을 차지했던 세이커스의 강한 뒷심을 기억하고 있다.

성적이 올라가면서 흥행전선에도 난기류가 흐른다.

2013~2014시즌 LG는 10개 팀 중 유일하게 좌석 점유율 100%를 넘었다. 홈 27게임에 14만7680명의 팬을 끌어모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5470명으로 서울 SK(5901명)에 이어 2위였는데, 창원실내체육관 좌석수 5350석을 넘었다. 12번이나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연고지 규모를 감안하면 SK를 넘어 최고 흥행팀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중반까지 고전하면서 관중이 많이 빠졌다. 지난해 10월 12일 전주 KCC전에서 매진을 기록한 후 잠잠했다. 팀 성적과 관중수,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관계다.

상승세가 이어지자 경기장을 찾는 팬도 크게 늘었다. 25일 안양 KCG전이 벌어진 창원실내체육관에는 7023명이 입장해 8연승을 지켜봤다. 좌석 티켓이 매진되면서 1600명이 넘는 팬이 입석권을 구입해 서서 경기를 봤다. 홈 개막전에 이어 이번 시즌 두번째 매진이었다.


상승 기운이 감돌았던 지난해 말부터 월요일 경기를 제외한 전 게임에 4000명 이상이 들어왔다. 다섯번이나 2000명대에 그친 초중반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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