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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스 트레이드, 빅3 사령탑의 계산은?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1-13 06:27


세 사령탑은 신중했다. 일단 "두고 봐야 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경계심을 더욱 올라간 상태였다. 세 감독 모두 "확실히 오리온스가 좋아진 것은 맞다"고 했다.

오리온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막바지 2대2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찰스 가르시아와 신인가드 이호현을 삼성에 내주고 리오 라이온스와 방경수를 받았다.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오리온스에 리오 라이온스가 가세했다는 점이다.

라이온스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선수다. 내외곽을 오가며 전천후 득점원 역할을 했다. 기본적인 테크닉이 좋고, 골밑과 외곽 플레이에 모두 능하다.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 평균 30분29초를 뛰었다. 21.4득점, 10.9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리바운드 1위,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리온스가 이번 트레이드를 감행한 이유는 명확하다. 남은 정규리그,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오리온스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모비스, SK,동부를 모두 견제하기 위한 승부수다. 과연 이번 트레이드에 '빅3'를 형성하고 있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 SK 문경은 감독, 동부 김영만 감독은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을까.


SK와 모비스의 2014-2015 프로농구 경기가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잠실학생=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20/
●모비스 유재학 감독

유 감독은 일단 "오리온스의 전력 자체가 매우 좋아졌다"고 했다. 그는 "길렌워터의 체력적 약점을 라이온스가 완충시킬 수 있다"고 했다. 즉 길렌워터가 20분, 라이온스가 20분 정도로 나눠서 뛸 수 있다는 의미다. 유 감독은 "그렇게 된다면 길렌워터의 체력적 약점이 최소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부분은 객관적 전력의 상승으로 이어줄 수 있다는 의미.

하지만 약점은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제를 단 뒤 "두 선수 모두 스타일은 비슷하다. 공격에는 강점이 있지만, 수비에 약점이 있다. 그리고 빠른 선수들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경기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가르시아의 경우 수비와 함께 외곽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반칙을 많이 얻어내는 스타일이었다. 이런 이득이 없어질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라이온스의 가세로 오리온스의 전력이 좋아졌지만, 더불어 약점도 나올 수 있다는 의미.


SK와 모비스의 2014-2015 프로농구 경기가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SK 문경은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잠실학생=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20/
●SK 문경은 감독

문 감독 역시 "확실히 오리온스의 전력은 강해졌다. 앞으로 좀 더 빡빡한 게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오리온스가 게임이 풀리지 않을 경우, 길렌워터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었다. 길렌워터까지 체력적 부담을 느낄 경우 경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라이온스가 가세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한 또 하나의 공격옵션을 가지게 됐다"고 '트레이드 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자세한 부분은 계속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아직은 예상에 불과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라이온스가 기존의 장재석과 김준일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골밑의 전체적인 높이와 수비는 떨어질 수 있다. 우리는 그런 부분을 공략할 전술을 고안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예전 가르시아가 있을 때 오리온스의 골밑 수비는 미스매치가 나지 않았다. 물론 라이온스 역시 센터 수비를 할 순 있다. 그러나 스몰포워드에 가까운 선수이기 때문에 가르시아보다 골밑장악력은 떨어질 가능성은 높다. 이 부분에 대한 미세한 약점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원주동부의 경기가 열렸다. 원주동부 김영만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전달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2.14
●동부 김영만 감독

동부는 올 시즌 오리온스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다 3승1패다. 최근 열린 4일 경기에서도 접전 끝에 71대67로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라이온스가 가세하면서 오리온스의 공격력 자체가 업그레이드됐다"고 했다. 그는 "길렌워터와 라이온스 모두 강한 공격력을 지녔다. 이런 부분이 40분 내내 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두 선수는 1대1로 막기 쉽지 않은 선수들이다. 승부처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일단 오리온스는 다시 조직력을 맞춰야 한다. 그 부분은 아무래도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점점 좋아지겠지만, 당장 강한 위력을 발휘하긴 쉽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골밑 수비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공략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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