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모르겠네."
박승리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서 14득점, 5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76대67 승리의 큰 역할을 했다. 헤인즈(28득점)에 이어 팀내 득점 2위였다.
지난시즌 데뷔했던 박승리의 득점은 평균 2.7점에 불과했다. 평균 출전시간도 11분 정도였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상대의 에이스를 막는 역할을 했었다. 이번 시즌엔 여기에 공격을 더했다. 평균 23분을 뛰면서 6.2득점에 4.4리바운드로 알찬 활약을 보인다.
한국인 어머니와 네덜란드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박승리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2013년 네덜란드 1부리그 리오와든 팀에서 주득점원으로 활약했었고, 지난시즌을 앞두고 SK 유니폼을 입었다. 해외에서 농구를 배우다보니 한국식의 팀플레이보다는 개인 플레이에 익숙했다. 그러다보니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문 감독은 "지난시즌엔 두번 이상 드리블 하지 마라, 공 받으면 바로 패스해라 등 못하게 하는 주문이 많았다"라고 했다. 아직 한국 농구에 익숙하지 않은 박승리가 자칫 턴오버를 하게 되면 팀이나 선수 개인에게 미치는 충격이 크기 때문. 한국 농구에 확실히 적응할 때까지 수비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게 했다.
그리고 이번시즌을 앞두고 박승리에게 공격적인 것도 추가하기 시작한 것. 아무래도 한국어에 서툴어서인지 심스와 헤인즈가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고. 문 감독은 "심스와 헤인즈가 박승리에게 내 스타일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조언을 해주더라"면서 "심스가 승리와 2대2를 하려고 해서 초반엔 못하게 했는데 지금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SK는 최부경과 김민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도 모비스와 1위 경쟁을 하며 전혀 부상 공백을 느끼지 못한다. 박승리의 활약이 그 속에 숨어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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