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 미남스타 강병현이 친정팀 전주 KCC를 울렸다.
강병현은 1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3득점하는 절정의 슛감각을 선보였다. 어떤 상황, 어떤 자세에서 던져도 슛이 다 들어가는, 농구 선수들이 소위 말하는 '그날'이었다. KCC 신인슈터 김지후가 1쿼터 2개의 3점슛으로 맞섰지만 빛이 바랬다.
2쿼터에도 강병현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상대 KCC가 31-42로 뒤지다 36-42까지 추격을 한 상황에서 상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3점슛을 또 터뜨렸다. 2쿼터에만 또다시 3점 2개를 추가해 전반에만 5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그렇게 KGC는 전반 46-38로 앞선 채 경기를 마감했다.
4쿼터에도 접전은 이어졌다. 양팀이 강력한 수비 속에 저조한 공격력을 보이며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KGC가 확실히 도망가지도, 그렇다고 KCC가 역전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 5~6점차 점수차가 이어졌다.
KCC는 종료 3분51초 전 김지후의 미들슛으로 66-69까지 쫓아갔다. 여기에 윌커슨이 자유투 2개까지 얻어냈다. 1개 성공. 67-69. 최소 점수차로 좁혔다. 여기에 종료 1분48초 전 윌커슨의 훅슛까지 터지며 71-71 동점이 됐다.
진짜 승부는 여기서부터였다. 박찬희의 레이업슛을 윌커슨이 쳐냈지만, 볼텐딩 판정이 됐다. KCC는 신명호가 야심차게 3점을 던졌지만 실패. 하지만 신명호가 종료 57.9초 전 가로채기에 성공하고 U1 파울을 얻어내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하지만 72-23 상황에서 KCC는 이어진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역전에 실패했다. 확실히 상대의 숨통을 끊지 못했다.
하지만 KGC 역시 마찬가지로 확실한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KCC에 마지막 기회를 줬다.
17.7초를 남긴 상황 KCC의 공격. 허 재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다. 그리고 김효범에게 2번의 슛찬스가 났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해 이날 경기 복귀전을 치른 김효범의 슛감각은 좋지 못했다. 3점슛 한 번, 미들슛 한 번 두 번의 슛을 모두 실패했다. 우여곡절 끝에 맥기가 리바운드를 잡았다. KCC는 파울을 했고 맥기에게 자유투 2개가 주어졌다. 남은 시간은 2.8초. KGC에게 승기가 99% 이상 넘어온 순간이었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