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닉붐이 지긋지긋한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KT는 1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남자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삼성을 84대60으로 제압했다. 8연패에서 끊었다.
KT, 마침내 연패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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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이날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연패를 끊었다.
백업 가드 이재도의 맹활약이 KT를 살렸다. 이재도는 전반전에만 16득점을 몰아서 넣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선 삼성 가드 이정석을 꽁꽁 묶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전 "이정석과 리오 라이온스를 묶는게 오늘 경기의 포인트"라고 했다. 이정석을 묶은 이재도가 수훈갑이라고 볼 수 있다. 이재도는 28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프로무대에서 개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루이스 대체 선수로 뽑은 에반 브락은 삼성을 상대로 국내무대에 첫 출전, 8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찰스 로드도 17득점 8리바운드, 전태풍도 17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센터 김준일(6득점 2리바운드)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수비에서 힘든 경기를 했다. 라이온스는 16득점 9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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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는 기본 전력은 약하지만 강팀을 괴롭히는 다크호스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유도훈 감독이 전자랜드를 그렇게 만들었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지만 한발 더 뛰고 더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그래서 강팀들은 전자랜드와 붙으면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랬던 전자랜드가 이번 시즌 초반 자신들의 색깔을 잃어버렸다. 연패를 끊기 위해 유도훈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며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연패는 길어졌다. 해결사 리카르도 포웰과 정영삼의 파괴력이 떨어진 것도 팀 부진의 원인이다.
전자랜드는 이날 SK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렸다.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뒷심이 달리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충격의 9연패. SK 포워드 박상오의 4쿼터 연이은 3점슛이 전자랜드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박상오는 이날 21득점. 포웰은 26득점, 정영삼이 14득점을 올렸지만 팀이 지면서 빛이 나지 않았다.
잠실실내체=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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