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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으나 역시나였다."
전문가들은 당초 앙골라(세계랭킹 15위)가 그나마 해볼만한 상대로 봤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31위. 같은 D조의 다른 국가는 리투아니아(4위) 호주(9위) 슬로베니아(13위) 멕시코(24위)다. 앙골라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 보다 앞서지만 그래도 다른 3팀 보다는 약한 상대였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감각 유지 실패를 패인으로 꼽았다. 전반전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1쿼터에 10점 뒤처졌고, 전반전이 끝났을 때는 18-36으로 더블 스코어 차이로 끌려갔다. 앙골라가 초반 주도권을 잡고 마구 앞서나가는 걸 누구도 막아내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워보였다. 그러면서 슈팅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유 감독은 "앙골라와 다시 붙으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슈터 조성민은 "앙골라가 아주 강한 팀이 아닌데 이렇게 져서 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앞으로 4차례 조별리그 경기가 남아 있다. D조 5팀 중 상위 4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호주→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멕시코순으로 싸운다. 멕시코전에서 다시 1승을 노려볼만하다. 호주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를 상대로는 한 수 배운다는 자세가 나가는 게 좋다.
한국은 16년 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통과를 한다면 좋은 성적이다. 만약 조별리그 전패를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세계 상위 수준과의 격차는 이미 알고 갔다.
한국 대표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마치면 바로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한다. 월드컵에 나갔던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한다. 스페인에서 느끼고 배운 걸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연결시키면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