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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SK, 미리보는 챔프전 3대 변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3-20 09:51


10일 오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3-201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서 SK 김선형(왼쪽)이 모비스 양동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학생체=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3.10.

사실상 챔피언결정전의 느낌이 나는 4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완성됐다. 모비스 vs SK. 양팀의 이름만 봐도 팬들의 마음은 설렌다. 이 두 팀이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5판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양팀의 단기전, 3대 변수를 찾아봤다.

피할 수 없었던 부상 변수

양팀 모두 중요한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있다. 경기력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요소다.

먼저 모비스. 모비스는 신인 돌풍을 일으킨 가드 이대성이 발목 부상으로 인해 전혀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러닝을 못하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며 사실상 이대성을 전력외로 분류했다. 본인이 재활을 잘하고 회복 속도가 빠를 경우, 그리고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마지막엔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좋은 신체에 스피드까지 갖춘 이대성은 SK 가드 김선형도 경계를 드러낸 선수. 김선형은 이대성에 대해 "슛, 돌파가 좋고 패기도 넘친다. 기술자 스타일이기에 막는데 까다로운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대성을 대신해 이지원이 공-수에서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SK는 경기에 나설 수 있겠지만 주축선수 두 명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 SK 전력의 절반이라는 애런 헤인즈가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SK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가 오리온스와의 4차전에서 무릎에 대한 걱정 때문에 소극적으로 플레이 하더라"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헤인즈가 제 컨디션이 아니라면 SK의 경기력에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슈터 변기훈도 1차전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통증이 100% 사라질 수는 없다. 민감한 슈터 입장에서는 슛감을 잡는데 어려울 수 있다.

지난해와 다른 점? 박승리

양팀 모두 변수를 박승리로 꼽았다. 모비스가 이대성이 뛸 수 없다고 가정할 때, 지난해 챔피언결정전과 비교해 전력상 달라진 점은 SK에 박승리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박승리의 진가는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나왔다. 공격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는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 탭슛도 박승리의 높이에 의한 것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박승리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문태영이 박승리에 막히면 우리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SK 역시 '타짜' 문태영을 경계하고 있다. 박상오는 "문태영을 막는게 관건이다. 나와 박승리가 돌아가며 맡을 것 같은데, 그냥 보통 수비로는 막을 수 없다. 신경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코트니 심스, 득이 될까 실이 될까

모비스는 높이가 좋은 팀이다. 로드 벤슨-리카르도 라틀리프-함지훈의 라인업이 위력적이다. 때문에 모든 팀들이 모비스의 높이를 어떻게 막을지 고민한다.

SK도 마찬가지다. 문경은 감독은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후 4차전에서 활약한 센터 코트니 심스를 칭찬하며 "6강을 통과하는게 먼저였지만, 사실 모비스와의 경기를 준비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게 심스였다"면서 "헤인즈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도 일부러 심스를 코트에 남겨놓았다. 그렇게 해서 심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모비스전에서는 심스가 중요하고, 또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심스가 골밑에서 상대 센터들과 대등한 싸움을 해주면 나머지 포지션에서는 SK가 밀리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유재학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유 감독은 "우리는 심스가 나오면 오히려 편하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헤인즈를 중심으로 한 라인업이 심스 중심의 라인업보다 수비 대처가 훨씬 수월하다는 뜻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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