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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테마랭킹] 함지훈, 토종 포워드의 정석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11-25 16:25 | 최종수정 2013-11-26 06:47



'토종 포워드는 함지훈 천하?'

모비스 함지훈이 '스포츠조선-SK Telecom 프로농구 테마랭킹' 11월 넷째주 토종 포워드 부문에서 515.63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지난 집계에 이어 또다시 1위. 전 포지션을 대상으로 하는 전체랭킹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랭킹은 스포츠조선 농구 전문기자 9명의 현장평가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수의 활약도를 수치화하는데, KBL의 공헌도 평가 방식을 토대로 산정한다.

함지훈은 국내 프로농구에 가장 최적화된 토종 포워드라고 볼 수 있다. 함지훈은 25일 현재 팀이 치른 17경기에 모두 나와 평균 33분 41초를 뛰면서 13.4득점 6.1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리바운드는 국내 선수 중 이승준(동부, 7.17개) 최부경(SK, 6.69개)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정상급 파워포워드다운 수치다.

눈에 띄는 건 어시스트다. 함지훈은 어시스트 3위에 올라있다. 가드의 전유물 같은 어시스트 부문에서 포워드로 'TOP5'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자신에게 수비가 몰렸을 때,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줄 줄 안다는 것이다. 함지훈에게서 파생되는 공격은 모비스의 확실한 공격 옵션 중 하나다.

사실 LG 김종규처럼 대학 무대를 주름잡고 온 토종 빅맨들에 대한 평가를 할 때 나오는 사례가 함지훈과 오세근이다. 훌륭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골밑에서 버티기만 했어도 되는 대학 시절과는 달리, 프로에선 공수 모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함지훈과 오세근은 자신이 해결할 수 없을 때, 알아서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줄 줄 아는 선수들이다. 그저 받아먹을 줄 아는 선수는 '반쪽자리'에 불과하다. 그런데 신인들은 단시간에 이런 능력을 갖추기 힘들다. 시야나 게임을 읽는 능력 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함지훈은 이런 면에서 바람직한 토종 빅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재학 감독의 조련 아래 위력을 배가시켰다.

삼성 이동준은 417.01점을 획득하며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최근 삼성의 상승세 바람을 타고 순위도 급상승했다. 이동준의 친형인 동부 이승준은 408.1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5위권 밖에 있었지만 문태영(모비스), 문태종(LG) 형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한편, 전체랭킹에서는 함지훈이 4주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498.44점)이 모비스의 로드 벤슨(495.01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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