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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효과' 4연승 LG, 상위권 돌풍 이끌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11-13 20:57



아직 가다듬을 부분은 있지만, 확실히 팀이 살아났다. LG가 대형신인 김종규 가세 이후 상위권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13일 창원실내체육관. KG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LG 김 진 감독은 "아직까진 조직력을 키워야 한다. 2~3라운드 정도까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규 가세 이후 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을 질주하는데 슬슬 성적 욕심이 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하지만 LG는 확실히 달라졌다. 대형신인 김종규 가세로 팀에 '선순환'이 생겼다.

LG는 김종규 데뷔전이었던 1일 KGC에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이후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김종규에 대해선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는 평이 대부분이었지만, 분명한 건 팀 동료들이 김종규 덕에 살아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종규가 오면서 탄력을 받은 게 사실이다. 포스트에 힘이 생기니 종규 덕에 외국인선수들도 편하게 한다. 1라운드 때 제퍼슨은 종규가 언제 뛰냐고 토로할 정도였다"며 웃었다.

또한 "골밑에 종규가 있으면서 포스트에 장점이 생겼다. 다른 선수들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뚫려도 도와줄 동료가 있다는 생각, 그리고 슛을 던졌을 때 리바운드를 잡아줄 동료가 있다는 생각에 안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LG는 김종규에게 처음부터 큰 걸 기대하는 게 아니다. 주어진 옵션도 많지 않았다. 초반엔 김종규의 역할을 한정했다. 상대 지역방어를 깨기 위한 1~2개의 패턴 플레이 정도만 익힌 채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고, 이제 막 각종 패턴을 익히는 중이다.

김종규의 적응 속도에 따라, LG의 경기력도 결정될 것이다. 실제로 1쿼터엔 데이본 제퍼슨과, 2쿼터엔 문태종과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제퍼슨과의 유기적인 포스트플레이, 문태종과의 완벽한 투맨게임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김종규는 때론 직접 부딪히며 해결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부상병동 KGC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멀리 달아날 찬스를 놓친 LG는 4쿼터 초반 정휘량의 외곽포와 에반스의 골밑플레이에 56-53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김종규 효과'로 위기를 넘겼다. 기승호가 벼락 같은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골밑에서 김종규가 껑충 뛰어 스틸에 성공한 뒤, 기승호에게 속공플레이를 만들어줬다. 종료 6분여를 남기고 나온 이 장면에서 LG는 8점차로 달아났다.


김종규는 미들슛을 연달아 놓치고, 3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하는 등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LG엔 김시래나 또다른 외국인선수 크리스 메시 등 확실한 존재감을 가진 동료들이 있었다. 김시래는 골밑의 메시를 이용해 활발한 돌파를 선보이며 연속 득점을 올리며 LG로 승기를 가져왔다.

LG가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홈경기에서 72대62로 승리했다. 4연승을 내달린 3위 LG는 이날 승리로 공동 1위인 SK, 모비스에 1경기차로 따라붙었다. 김종규는 13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시래는 15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한편, 모비스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동부를 73대56으로 제압하고 6연승을 달리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9연패에 빠진 동부는 전신인 삼보가 2001년 기록한 9연패와 역대 최다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동부로 팀명이 바뀐 뒤론 최다 연패 신기록이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원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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