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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현실로'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농구 드림팀, 서울시대회 2연속 우승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10-23 12:59 | 최종수정 2013-10-23 13:17


지난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서울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 클럽대회에서 우승한 서울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농구단 '드림팀'이 꿈나무 마을 강효봉 원장수녀(맨 왼쪽), 한준상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교감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천수길 한국농구발전연구소 소장.

7년전, 보육원 어린이들의 마음밭에 뿌린 '꿈'의 씨앗이 커다란 열매로 맺혔다. 보육원 어린이 농구단 '드림팀'이 서울시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거뒀다.

보육원 어린이들로 구성된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드림팀' 농구단은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서울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 클럽대회에서 서강초등학교를 25대18로 꺾고,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서울시 28개 팀이 출전해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5개 지역으로 나눠 예선 리그를 벌인 뒤 각 조의 상위 2개 팀이 지난 10일부터 22일까지 본선 토너먼트를 펼쳤다.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농구 '드림팀'은 이 험난한 여정을 이겨내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 이로써 알로이시오 초등학교는 11월 15일부터 4일 동안 충주체육관에서 열리는 2013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에 서울 대표 자격으로 출전하게 됐다. 작년에도 서울시 대회 뿐만 아니라 전국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던 알로이시오 초등학교는 2년 연속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드림팀'의 우승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거둔 결과라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보육원 어린이 농구단 '드림팀'은 지난 2006년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한국농구발전연구소 천수길 소장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이 농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며 창단을 주도했다. 천 소장은 보육원 어린이 농구단 '드림팀'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유소년 농구단 '글로벌 프렌즈'도 함께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보육원, 다문화가정 등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환경의 아이들이 농구를 통해 건강한 희망을 키워달라는 취지였다.

이후 드림팀은 꾸준한 훈련을 통해 실력을 키워왔다. 2010년 제9회 국민생활체육 전국 유소년대회 저학년부와 서울 삼성썬더스배 초등부 우승을 시작으로 현재는 유소년 클럽 최강팀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와 전국 대회를 휩쓴 주역이었던 당시 6학년생 4명은 중학교 농구단에 정식 선수로 진학해 엘리트 선수 과정을 밟고 있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후원사인 에이스생명이 큰 도움을 줬다.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이강초 코치는 "한때 팀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도 있었지만 에이스생명의 후원으로 안정을 되찾았다"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품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에이스생명의 후원이 올해 12월로 마감되는 데다가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역시 위탁 아동 수가 줄고 마리아수녀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2015년 2월 28일 자로 폐교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드림팀 창단을 주도한 천 소장은 "이제야 드림팀 선수들이 좋은 실력을 갖추고, 엘리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는데, 앞으로의 상황을 보면 걱정이 크다. 아이들이 계속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관심과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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