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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은 동부의 해결사였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10-22 21:16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의 2013-2014 프로농구 경기가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동부 김주성이 삼성 이동준의 수비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잠실실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0.22/

베테랑 김주성(34)이 왜 동부 프로미의 핵심 선수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동부는 삼성 썬더스를 만나 경기 막판까지 고전했다. 동부는 삼성에 비해 골밑 높이에서 우월한 전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다. 그러면서 끝까지 질질 끌려가며 패색이 짚었다. 하지만 그런 난관을 김주성이 뚫었다. 김주성은 국가대표팀에서만 아니라 동부에서도 해결사였다.

삼성은 모처럼 선수 전원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하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삼성 주장 김승현은 모처럼 예전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보여주었다. 골밑 돌파, 재치있는 어시스트 그리고 외곽슈팅도 정확했다. 김승현은 경기 막판 결정적인 실수가 뼈아팠다. 또 삼성 이동준은 친형 이승준(동부)과의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팀이 패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동부가 2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14시즌 남자농구 삼성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김주성의 2점슛으로 85대84로 극적인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김주성은 40분을 뛰면서 27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동부는 4승1패. 삼성은 다잡았던 경기를 내주면서 4연패, 1승5패가 됐다.

삼성은 전반전을 45-34로 11점 앞선 채 마쳤다. 삼성은 경기전 골밑 높이 대결에서 동부에 크게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동부 골밑에는 김주성(2m5) 이승준(2m5) 그리고 외국인 센터 허버트 힐(2m3)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리바운드 대결에서 삼성이 20대9로 크게 앞섰다. 최종 리바운드수에서도 30대24로 삼성이 앞섰다. 삼성은 최근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보이면서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외국인 센터 마이클 더니건(왼발 발가락 부상)이 빠진 공백이 컸다.

그랬던 삼성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강하게 무장하고 나왔다. 집중력을 갖고 다부지게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그러다 보니 신장이 더 큰 동부 선수들 보다 리바운드를 더 많이 잡았다. 가드 이정석이 3리바운드를 따낼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삼성은 공격에서도 제스퍼 존슨이 16득점, 이동준이 12득점, 김승현이 6득점, 임동섭이 5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보였다.

두 팀은 3쿼터에 팽팽하게 맞섰다. 삼성은 26점, 동부는 27점을 보탰다. 삼성이 10점을 리드한 채 3쿼터를 마쳤다. 이동준과 이승준은 나란히 6득점씩 넣었다.


4쿼터, 동부의 뒤집기 쇼가 벌어졌다. 이승준은 4쿼터 중반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 넣었다. 동부가 71-74로 삼성을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이동준은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이승준을 앞에 놓고 2점슛에 파울까지 얻어 보너스 자유투까지 성공했다. 삼성이 달아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동부는 김주성과 이광재이 연속 3점슛 2방을 성공시켰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29초를 남기고 삼성에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은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김승현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공을 차는 바람에 공격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동부는 김주성이 2점슛을 성공시키면 경기를 뒤집었다.
잠실실내체=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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