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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박정은 1000개 3점포 대기록 '몰아주기'로 눈쌀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2-22 19:43


◇22일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 프로농구 하나외환과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삼상생명 박정은이 3점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하나외환이 단독 5위로 올라섰다.

하나외환은 22일 부천실내체육관서 열린 KDB생명 2012~13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77대68로 이겼다. 전날까지 공동 5위인 KDB생명과 힘겨운 탈꼴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하나외환은 이날 20득점을 넣은 김정은과 19득점-10리바운드로 뒤를 받친 나키아 샌포드의 쌍포를 앞세워 승리하며 KDB생명을 반경기차로 6위로 주저앉혔다.

KDB생명에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하나외환은 24일 시즌 최종전인 KB국민은행전에서 이긴다면, KDB생명의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5위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하나외환은 신세계 해체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부랴부랴 창단됐기에, 첫 해에 꼴찌를 할 수 없다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자존심이 이날 승리의 원천이 됐다.

이미 3위를 확정, 오는 3월2일부터 4위 KB국민은행과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삼성생명은 앰버 해리스를 6분여밖에 뛰지 않게 하는 등 굳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대신 삼성생명 선수들은 전 경기까지 3점슛 988개를 기록, 여자 프로농구 최초의 1000개 3점포 대기록에 12개를 남긴 박정은에게 대부분의 찬스를 몰아줬다. 박정은은 31번의 슈팅 가운데 무려 29번을 3점슛 라인에서 던졌고 이 가운데 7개를 성공시키며, 1000개까지 앞으로 5개만을 남기게 됐다. 25일 KDB생명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대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비록 박정은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가 예정돼 있어 선배의 금자탑 달성을 위한 후배들의 희생이 값져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승패가 의미없는 경기라 해도 한 선수의 기록 달성을 위해 다른 선수들이 뛰었다는 것은 팀 스포츠라는 특성상 무리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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