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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체력을 만드는 단계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오리온스와 함께 고양시 리틀농구단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절친한 후배의 복귀를 위해 모처럼 코트에서 함께 뛰고 있다. 김승현은 데뷔 시즌인 2001-2002시즌부터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 감독은 "비록 선수로 함께 뛰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함께 땀흘리니 너무 좋다"며 웃었다.
김승현의 상태는 어떤지 궁금했다.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기에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됐다. 김 감독은 "승현이의 몸상태는 생갭다 좋다. 그래도 많이 운동을 쉬어서 지구력은 아직 부족하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근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코트에서 볼을 만지는 것을 보니 슈팅이나 패싱력은 여전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걸림돌은 역시 체력이다. 김 감독은 "본인 몸 상태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승현이도 훈련하면서 이에 대해 많이 느꼈을 것"이라며 "오랜 시간 쉬었다가 다시 운동을 시작할 땐 누구나 단계가 필요하다. 지금은 게임을 뛰는 체력을 만드는 기초 단계"라고 설명했다. 곧이어 "그래서 지금 당장 복귀가 '가능하다, 아니다'라고 말하기 힘든 것"이라며 "경기에 들어가서 5분을 뛰고, 또 10분을 뛰면서 체력을 올려야 한다. 경기에 나서야 체력도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처럼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김승현의 복귀를 낙관적으로 봤다. 그는 "아픈 곳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운동을 쉰 것 치고 근력도 나쁘지 않다. 새 팀을 찾은 뒤 선수들과 함께 뛴다면, 조만간 코트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현은 지난 26일 훈련 도중 체육관으로 올라와 김병철 감독과 함께 인삼공사전을 관람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김 감독은 "그냥 예전에 함께 뛰던 시절 이야기를 했다. 예전에 승현이가 내 은퇴식 때 못 와서 미안하다는 말도 했었다"며 "그래도 지금 같이 소리내면서 훈련하는 게 좋다. 승현이가 빨리 코트에 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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