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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延大감독 후보 우지원 성실함이 장점"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11-11 19:49


우지원 SBS ESPN 해설위원이 연세대 농구부 감독 후보군에 올라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올시즌 처음으로 중계방송 해설차 울산을 방문했다. 스포츠조선 DB

"후보에 들어간 것만 해도 영광입니다."

11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눈길을 끈 이는 우지원 SBS ESPN 해설위원(38)이었다.

대학농구 명문 연세대 농구부의 감독 후보에 오른 뒤 처음으로 경기장 나들이를 했기 때문이다.

신임 농구 감독을 공개모집 중인 연세대는 10일 1차 서류심사 합격자로 우 위원을 비롯해 정재근(42· 전 KCC 코치), 오성식 (41·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석주일(38·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등 연세대 출신 농구스타 4명을 선발했다.

이날 우 위원은 모비스와 삼성의 경기를 중계방송하기 위해 올시즌 처음으로 울산을 방문했다. 울산은 지난해 우 위원이 은퇴할 때까지 9년간 땀을 흘렸던 곳이다.

우 위원은 연세대 감독 공모와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기 때문인지 상당히 조심스런 입장이었다.

하지만 취재진의 관심을 피할 수는 없는 법. 특유의 황태자 미소와 함께 "쑥스럽다"고 말문을 연 우 위원은 "4명의 후보에 들어갔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퇴를 한 지 어느덧 2년이 다 돼간다. 은퇴하면서 언젠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는데 이제 그 꿈을 펼쳐보고 싶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지도자 경험이 많지 않아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자신을 낮춘 우 위원은 "대학농구 황금기였던 농구대잔치 시절 무한한 사랑을 받았던 만큼 대학농구로 돌아와 그 은혜를 갚는다는 심정으로 남은 공모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그렇다면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은 어떤 지도자상을 그리고 있을까. 공모 절차가 진행중이라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란 단서가 붙어 재차 질문이 쏟아지자 어렵게 다시 말문을 열더니 "요즘 트렌드에 부응해 학생들의 눈높이 맞춰 공부하는 학원 스포츠 풍토 조성에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의 오랜 스승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연세대 감독 후보 소식을 전해들은 뒤 응원을 보냈다. 유 감독은 "지원이는 어린 나이가 아니다. 이제 지도자를 맡을 때가 됐다"면서 "지원이는 성실함이 최고 장점이다. 선수 시절 보여준 그런 성실한 자세라면 모교에서 봉사하는데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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