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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제 데뷔 5년차다. 더 좋은 내용, 좋은 결과를 보여드려야 한다."
김진욱은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SSG 최지훈에게 허용한 홈런 포함 4안타 4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큰 흔들림 없어 잘 던졌다.
전처럼 홈런 한방 맞으면 와르르 무너지던 그가 아니었다. 어느덧 넓게 펼쳐진 등이 든든해보이는 선발투수가 됐다.
최지훈에게 맞은 홈런에 대해서는 "볼이었는데 그걸 쳐서 넘기더라. 그러니 어쩔수 없었다. 맞는 순간 넘어가는 공이라 파울이 되기만 바랐는데…"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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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찰리 반즈 못지 않은 '좌승사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2할2푼3리, 피OPS(출루율+장타율)도 0.637에 불과했다.
반면 우타자 상대로의 약점도 뚜렷했다. 피안타율이 3할을 넘었고(3할3리) OPS는 0.967에 달했다. 극단적으로 말해 지난해 김진욱을 상대하는 우타자들은 평균적으로 LG 트윈스 오스틴(지난해 OPS 0.957) 이상급이었다는 뜻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익힌 신무기가 바로 체인지업이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 때 별다른 인연이 없던 '대선배' 한화 이글스 류현진을 찾아가 직접 배웠다. 여기에 반즈와 데이비슨 등 팀내 외국인 투수들, 또 주형광 투수코치 등 코치진의 도움을 더해 새로운 '김진욱표' 체인지업을 가다듬었다. SSG전 호투는 이 체인지업의 힘이 컸다.
아직 위닝샷으로 활용할 정도의 자신감은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진욱은 "지금은 빠른 카운트에 쓰고 싶다. (정)보근이 형이 2B2S, 3B2S에 사인을 냈는데, 내가 거부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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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인구에 대해 '공마다 눈에 띌 만큼 차이가 있다'며 살짝 불만도 표했다. 실밥의 두께나 공의 질감에서 차이가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는 것. 2군와 1군의 공이 다른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역시 볼넷을 줄여야 한다. 볼 개수도 늘어나지만, 팀 분위기도 처진다. 더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 더 잘 던지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