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관심→데뷔 5년차에도 떼지 못한 '유망주' 꼬리표…김진욱의 도전과 반성 [인터뷰]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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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1 13:31 | 최종수정 2025-04-01 14:21


압도적 관심→데뷔 5년차에도 떼지 못한 '유망주' 꼬리표…김진욱의 도전과…
인터뷰에 임한 김진욱. 김영록 기자

압도적 관심→데뷔 5년차에도 떼지 못한 '유망주' 꼬리표…김진욱의 도전과…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롯데 선발 김진욱.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6/

압도적 관심→데뷔 5년차에도 떼지 못한 '유망주' 꼬리표…김진욱의 도전과…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1회, 2회 연속 이닝 실점을 허용한 롯데 선발 김진욱.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6/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제 데뷔 5년차다. 더 좋은 내용, 좋은 결과를 보여드려야 한다."

신무기 체인지업을 장착하고 돌아왔다. 첫 등판에서 호투했지만, 결과는 패전.

이제 일희일비할 시기는 지났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23)은 4선발이란 역할, 그리고 책임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김진욱은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SSG 최지훈에게 허용한 홈런 포함 4안타 4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큰 흔들림 없어 잘 던졌다.

전처럼 홈런 한방 맞으면 와르르 무너지던 그가 아니었다. 어느덧 넓게 펼쳐진 등이 든든해보이는 선발투수가 됐다.

김진욱은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고,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 팀은 졌지만 저 개인으로는 시즌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제 데뷔 5년차인데,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지훈에게 맞은 홈런에 대해서는 "볼이었는데 그걸 쳐서 넘기더라. 그러니 어쩔수 없었다. 맞는 순간 넘어가는 공이라 파울이 되기만 바랐는데…"라며 웃었다.


압도적 관심→데뷔 5년차에도 떼지 못한 '유망주' 꼬리표…김진욱의 도전과…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1회, 2회 연속 이닝 실점을 허용한 롯데 선발 김진욱.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6/
신무기로 장착한 체인지업의 효과는 굉장했다. 김진욱은 지난해 데뷔 이후 최다인 19경기(선발 18경기)에 등판, 84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모두 커리어 하이다.


특히 찰리 반즈 못지 않은 '좌승사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2할2푼3리, 피OPS(출루율+장타율)도 0.637에 불과했다.

반면 우타자 상대로의 약점도 뚜렷했다. 피안타율이 3할을 넘었고(3할3리) OPS는 0.967에 달했다. 극단적으로 말해 지난해 김진욱을 상대하는 우타자들은 평균적으로 LG 트윈스 오스틴(지난해 OPS 0.957) 이상급이었다는 뜻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익힌 신무기가 바로 체인지업이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 때 별다른 인연이 없던 '대선배' 한화 이글스 류현진을 찾아가 직접 배웠다. 여기에 반즈와 데이비슨 등 팀내 외국인 투수들, 또 주형광 투수코치 등 코치진의 도움을 더해 새로운 '김진욱표' 체인지업을 가다듬었다. SSG전 호투는 이 체인지업의 힘이 컸다.

아직 위닝샷으로 활용할 정도의 자신감은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진욱은 "지금은 빠른 카운트에 쓰고 싶다. (정)보근이 형이 2B2S, 3B2S에 사인을 냈는데, 내가 거부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압도적 관심→데뷔 5년차에도 떼지 못한 '유망주' 꼬리표…김진욱의 도전과…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6회 투구하는 롯데 선발 김진욱.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6/
이어 "그래도 포수 선배들과 의논해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일단 존 안에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으니 앞으로 활용하기 나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공인구에 대해 '공마다 눈에 띌 만큼 차이가 있다'며 살짝 불만도 표했다. 실밥의 두께나 공의 질감에서 차이가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는 것. 2군와 1군의 공이 다른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역시 볼넷을 줄여야 한다. 볼 개수도 늘어나지만, 팀 분위기도 처진다. 더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 더 잘 던지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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