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꼴찌→역전패 1위'…'국대 마무리'도 불안, 선발 QS에도 이길 수가 없다

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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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30 10:10


'ERA 꼴찌→역전패 1위'…'국대 마무리'도 불안, 선발 QS에도 이길…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한화전. 8회말 1사 2, 3루에서 조상우가 강판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9/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계속되는 역전패.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힘겨운 시즌 초반을 달리고 있다.

KIA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대5로 패배했다.

초반 분위기는 KIA에 있었다. 1회초 최형우와 패트릭 위즈덤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3점을 앞서 나갔다.

3회에도 추가점을 내면서 분위기를 탔지만, 3회말 선발 양현종의 3실점으로 다시 한 점 차 접점 분위기로 흘러갔다.

양현종은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에 성공했다.

KIA는 1점 리드를 지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불펜진을 가동했다. 7회말에는 최지민이 올라왔다. 선두타자 황영묵을 투수 땅볼로 잡고, 김태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진루타로 2사 2루 상황을 만들었다.

최지민은 조상우와 교체됐다. 조상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KIA가 불펜 보강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 75⅓이닝을 소화하며 16홀드를 기록한 장현식이 FA 자격을 얻고 LG로 이적하면서 불펜 강화를 위해 키움과의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영입했다.


'ERA 꼴찌→역전패 1위'…'국대 마무리'도 불안, 선발 QS에도 이길…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한화전. 8회말 등판한 조상우와 한준수가 대화 나누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9/
'국가대표 마무리' 경험도 있는 조상우를 얻기 위해 KIA는 2026년 1,4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보냈다.


조상우는 '거포' 노시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7회를 끝냈다.

조상우는 8회에도 올라왔다. KIA로서는 '악몽의 시간'이 시작됐다.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았고, 대타 문현빈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다. 포일까지 겹치면서 무사 2,3루. 그나마 이도윤의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한화는 대타 안치홍을 냈고, KIA는 황동하를 올렸다. 안치홍은 1스트라이크에서 황동하의 직구를 공략했고, 타구는 좌익수 앞 안타가 됐다.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KIA는 4-5로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9회초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KIA는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28일 경기에서도 KIA는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0 리드를 만들었지만, 7회말 불펜진이 집단 난조에 빠졌다.


'ERA 꼴찌→역전패 1위'…'국대 마무리'도 불안, 선발 QS에도 이길…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한화전. 7회말 2사 김태연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전상현이 고개 숙이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8/
전상현이 2사 후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연속으로 볼넷을 허용했다. 뒤이어 올라온 곽도규도 연속 볼넷 허용으로 밀어내기가 나왔고, 몸 맞는 공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이준영이 올라왔지만, 결국 플로리얼의 2타점 2루타로 분위기는 한화로 완벽하게 넘어갔다. 8회 이형범의 추가 실점으로 KIA는 2대7로 패배했다.

KIA는 개막 후 7경기에서 역전으로 4패를 하면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최하위다.

지난 27일부터 3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연패의 늪은 더욱 깊어져 갔다. 지난 27일 키움전에서는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1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ERA 꼴찌→역전패 1위'…'국대 마무리'도 불안, 선발 QS에도 이길…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한화전. 역전을 허용한 KIA 이범호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8/
이범호 KIA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불펜 이야기에 "흔들린다는 게 하나의 원인을 찾기가 어렵다.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선수 본인들도 굉장히 잘 준비했고,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을 했다. 시범경기 등을 봤을 때 스피드나 이런 것도 원하는 만큼 나왔다"라며 "이제 멘털적인 부분일수도 있다. 아직 초반이니 차츰차츰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지금 불펜 자원도 7~9회 나가는 선수가 정해져있다. 그 선수들 앞에서 살짝 변경하는 건 있지만, 불펜이 한 시즌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다. 좋을 때 계속 기용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잘 잡아줘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지금은 컨디션이 안 좋을 지 모르겠지만, 남아있는 경기가 138경기 있으니 그 선수들이 해줄 수 있는 경기가 또 많다"고 일단은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불펜 난조는 이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들었다.
대전=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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