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122구 여파는 없다' 전체 1순위 특급 신인 순리대로 나간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5-03-29 17:07 | 최종수정 2025-03-31 11:20


'데뷔전 122구 여파는 없다' 전체 1순위 특급 신인 순리대로 나간다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키움의 시범경기, 키움 선발투수 정현우가 1회초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18/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프로 데뷔전 122구 승리. 첫 인사부터 강렬했던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가 순리대로 두번째 등판을 준비한다.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는 올해 입단한 전체 신인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최고의 기대주다. 덕수고 출신으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프로 정식 데뷔전을 치렀다.

아마 정현우의 프로 인생에서 두고두고 회자가 될 경기였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대단했다. 이유가 있다. 정현우는 KIA 타선을 상대로 1회와 2회 총 4실점을 했다. 그런데 키움 타자들이 정현우를 도왔다. 2회 4점, 3회 2점, 4회 1점 그리고 다시 5회 4점. 가공할 공격을 퍼부으며 든든한 득점 지원을 안겼다.


'데뷔전 122구 여파는 없다' 전체 1순위 특급 신인 순리대로 나간다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키움의 시범경기, 2회초 투구를 마친 키움 정현우-김재현 배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18/
문제는 정현우의 투구수였다. 데뷔전 승리를 위해서는 5이닝을 채워야 하는데, 매 이닝 고전하면서 투구수가 너무 빨리 불어났다. 결국 5이닝을 8안타 4탈삼진 7볼넷 6실점(4자책)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꾸역꾸역 어렵게 채웠을 때, 그의 투구수는 122구였다.

최근 선발 투수들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든 투구수다. 완봉이나 노히트 등 대단한 기록이 걸려있지 않다면 관리가 중심인 최근 KBO리그 경기에서 120구 이상을, 그것도 고졸 신인이 던진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키움은 정현우가 일생에 단 한번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승리를 돕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는 기분으로 5이닝을 채울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성공했다. 키움은 17대10으로 대승을 거뒀고, 정현우는 첫승을 챙겼다.


'데뷔전 122구 여파는 없다' 전체 1순위 특급 신인 순리대로 나간다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키움의 시범경기, 키움 선발투수 정현우가 1회초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18/
정현우는 다음 등판도 순리대로 등판한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예정대로 다음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순서대로라면, 정현우는 오는 4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홍 감독은 "회복은 정상적으로 잘 되고 있다. 정현우는 두번째 등판에서는 투구수나 체력적인 부분을 조절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로테이션을 유지하게 된다면 다음주 주 2회 등판을 해야하는 상황. 4일 휴식 후 일요일인 6일 NC 다이노스전이다. 홍원기 감독은 정현우의 주 2회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주지 않았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인 것을 감안해 대체 선발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화요일(4월1일) 등판을 마친 후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정현우가 두산전에서 몇개의 투구수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4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할지 아니면 이틀 더 휴식이 부여될지가 확정될 전망이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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