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도 버겁네! 병살타에 삼진에 4타수 무안타, 김혜성 트리플A 개막전 수모...키케 아픈데 LAD가 찾을까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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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9 11:57


마이너도 버겁네! 병살타에 삼진에 4타수 무안타, 김혜성 트리플A 개막전…
LA 다저스 김혜성이 트리플A 개막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AP연합뉴스

마이너도 버겁네! 병살타에 삼진에 4타수 무안타, 김혜성 트리플A 개막전…
LA 다저스 김혜성이 트리플A 개막전에서 병살타, 뜬공, 삼진을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은 LA 다저스 김혜성이 트리플A 개막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인 김혜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슈가랜드 콘스텔레이션필드에서 열린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와의 시즌 개막전에 6번 2루수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2회초 1사 1루 첫 타석에서 병살타를 쳤다. 원볼에서 상대 좌완 선발 콜튼 고든의 2구째 몸쪽 91.6마일 직구를 잡아당긴 것이 빗맞으면서 유격수 땅볼로 흘러 유격수→1루수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타구 속도가 66.8마일에 그쳤다. 미국 야구 데뷔 첫 타격 기록이 병살타다.

김혜성은 1-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또 다시 범타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2S에서 고든의 4구째 81.9마일 바깥쪽 슬라이더에 배트를 갖대 댔으나, 빗맞으면 유격수 플라이로 뜨고 말았다. 타구속도는 불과 63.8마일이었다.

김혜성의 타격감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7회 2사후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상대 우완 닉 에르난데스와 5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몸쪽으로 떨어지는 81.7마일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0으로 점수차가 더 벌어진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1사후 타석에 선 김혜성은 좌완 브로디 로드닝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다 7구째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79.1마일 슬라이더를 힘껏 때렸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타구속도는 97.9마일로 하드히트였으나, 방향이 좋지 않았다.


마이너도 버겁네! 병살타에 삼진에 4타수 무안타, 김혜성 트리플A 개막전…
김혜성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빠른 공에 빨리 적응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AP연합뉴스
올초 3년 1250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기존 2루수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되면서 개막전 선발 2루수로 유력하게 언급됐다가 시범경기에서 공을 좀처럼 배트 중심에 맞히지 못하고 타율 0.207에 그치는 바람에 도쿄시리즈를 앞두고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가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는 것으로 정리됐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새로 권유한 타격폼에 적응하고 트리플A에서 빠른 공 대처 능력을 키울 때까지 빅리그로 불러올릴 생각이 없다.

다만 유틸리티 플레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김혜성의 승격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 개막전에 결장했다. 앞서 18~19일 도쿄시리즈 2연전에는 모두 출전해 2차전에서 4회 2점홈런을 날린 것을 포함해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6대3 승리를 이끌었던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위장과 관련한 질병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너도 버겁네! 병살타에 삼진에 4타수 무안타, 김혜성 트리플A 개막전…
LA 다저스 키케 에르난데스. AP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9일 디트로이트와의 2차전을 앞두고 가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키케는 오늘 훨씬 좋아졌다. 어제 마이클 콘포토가 라인업에서 빠졌는데, 키케가 아프지 않았다면 출전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구토를 하고 딱딱한 음식을 먹기 힘든 상태다. 무키 베츠가 최근 2주 가까이 고생한 장염 증세와 유사하다.

로버츠 감독은 "며칠 전부터 증세가 있었던 것 같다. 베츠의 질병과는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건 가볍지 않은 증상이다.

에르난데스의 위장병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알 수 없으나, 섭취 문제가 대두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 로버츠 감독은 그렇다고 당장 IL 등재를 고민하는 것 같지는 않다.

만약 에르난데스가 시즌 초 결장이 불가피해진다면 김혜성에게 기회가 다소 일찍 찾아올 수 있으나, 그의 대체 요원으로 당장 러브콜을 받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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