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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은 LA 다저스 김혜성이 트리플A 개막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혜성은 1-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또 다시 범타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2S에서 고든의 4구째 81.9마일 바깥쪽 슬라이더에 배트를 갖대 댔으나, 빗맞으면 유격수 플라이로 뜨고 말았다. 타구속도는 불과 63.8마일이었다.
김혜성의 타격감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3-0으로 점수차가 더 벌어진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1사후 타석에 선 김혜성은 좌완 브로디 로드닝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다 7구째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79.1마일 슬라이더를 힘껏 때렸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타구속도는 97.9마일로 하드히트였으나, 방향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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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김혜성이 새로 권유한 타격폼에 적응하고 트리플A에서 빠른 공 대처 능력을 키울 때까지 빅리그로 불러올릴 생각이 없다.
다만 유틸리티 플레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김혜성의 승격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 개막전에 결장했다. 앞서 18~19일 도쿄시리즈 2연전에는 모두 출전해 2차전에서 4회 2점홈런을 날린 것을 포함해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6대3 승리를 이끌었던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위장과 관련한 질병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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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며칠 전부터 증세가 있었던 것 같다. 베츠의 질병과는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건 가볍지 않은 증상이다.
에르난데스의 위장병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알 수 없으나, 섭취 문제가 대두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 로버츠 감독은 그렇다고 당장 IL 등재를 고민하는 것 같지는 않다.
만약 에르난데스가 시즌 초 결장이 불가피해진다면 김혜성에게 기회가 다소 일찍 찾아올 수 있으나, 그의 대체 요원으로 당장 러브콜을 받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