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은 LA 다저스 김혜성이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타격으로 일관했다. 빅리그 승격 시점이 더욱 늦춰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김혜성은 2회초 1사 1루 첫 타석에서 병살타를 쳤다. 원볼에서 상대 좌완 선발 콜튼 고든의 2구째 몸쪽 91.6마일 직구를 잡아당긴 것이 빗맞으면서 유격수 땅볼로 흘러 유격수→1루수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타구 속도가 66.8마일에 그쳤다. 미국 야구 데뷔 첫 타격 기록이 병살타다.
김혜성은 1-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또 다시 범타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2S에서 고든의 4구째 81.9마일 바깥쪽 슬라이더에 배트를 갖대 댔으나, 빗맞으면 유격수 플라이로 뜨고 말았다. 타구속도는 불과 63.8마일이었다.
|
3-0으로 점수차가 더 벌어진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1사후 타석에 선 김혜성은 좌완 브로디 로드닝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다 7구째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79.1마일 슬라이더를 힘껏 때렸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오클라호마시티는 3-0으로 앞선 9회말 조 잭스, 로간 보이어 두 불펜투수가 투런홈런을 포함해 4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해 3대4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김혜성은 지난 겨울 포스팅을 통해 3년 1250만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그가 입단한 직후 다저스는 기존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해 김혜성에 대한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하지만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공을 좀처럼 배트 중심에 맞히지 못하고 타율 0.207에 그치는 바람에 도쿄시리즈를 앞두고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가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게 됐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KBO와는 차원이 다른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그에게 마이너리그에서 적응력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데뷔전에서 이렇다 할 적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타구속도 97.9마일의 하드히트를 날렸으나, 정타는 아니었다. 원바운드로 크게 튀는 땅볼이 됐을 뿐이다.
이런 식이라면 다저스는 그를 빅리그로 불러올릴 이유가 없다. 날카로운 타구를 자주 보여줘야 한다.
|
에르난데스가 IL에 오른다고 해도 김혜성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는 힘들다. 이날 김혜성이 본 18구 가운데 최고 스피드는 92.1마일(148.2㎞)이었다. 9회 로드닝의 5구째 가운데 높은 커터였는데, 김혜성은 파울로 걷어냈다. KBO 수준의 스피드와 다양한 변화구에도 고전한 것이다. 적응 기간이 한없이 길어질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